언젠가부터 하루의 끝을 유튜브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주로 레시피 등 음식에 관한 영상이나 브이로그, 다큐 같은 영상들을 자주 보지만
많이 보는 영상 중 하나는 아무래도 타로다.
예측하기 힘든 인생과 세상 속에서 보이는 대로 그대로 말한다는 타로가 내게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타로의 결과가 비슷하게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인내심을 가져라, 기다려라 같은 내용이었다.
무얼 기다려야 하는 건지 솔직히 감이 안 잡혀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내가 지금 무얼 해야 하는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일단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로 생각하면서 살았다.
나는 주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떡볶이가 먹고 싶어진다.
우리 집은 떡볶이 사 먹는 게 돈 아깝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서 백수인 나는 대부분 직접 해 먹는다.
그래서 어느 날 떡볶이를 먹고 싶었던 날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못 참고 재료를 사서 떡볶이를 만들었다.
평소에 성격이 급한 게 음식에도 티가 그대로 났다.
떡이 평소보다 덜 말랑말랑하고 익은 식감이었다.
그래도 떡볶이는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다음부턴 좀 더 졸여야겠다.' 생각만 하고 넘겼다.
한참 지난 어느 날 또 떡볶이를 먹고 싶어진 날
재료를 사서 한창 만들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스쳤다.
떡볶이처럼 음식을 만들 때는 인내심을 가지고 적절한 때를 기다리면서 만들어야 하는데,
나는 성격이 급해서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고 해치우고 그랬었다.
'이젠 그러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는 뜻이 아닐까
타로가 그걸 말해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었다.
그 이후로도 그렇게 기다리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살지는 않지만
그때의 그 떡볶이의 떡 식감이 계속 생각나서인지
그래도 그전보다는 조금 더 마음속에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이젠 떡볶이를 볼 때마다 만들 때마다 생각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