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불안이 가득할 때의 나는 걱정과 불안을 재료로 짜증이라는 총알을 만들어서 주변에 난사하는 인간이다. 그런데 나는 걱정과 불안을 사서 하는 사람이다 보니 하루 종일 아니 길면 며칠 내내 불안해하며 산다.
그게 내 인생 전반적으로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특히 밤에 자기 전에 드는 걱정이나 불안은 끝이 없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거나 그만두거나 해야 했는데 지쳐서 자기 일쑤인 날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내 나름대로는 이것저것 찾아서 시도해 보았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다이어트를 위해 하는 운동이 불안이나 걱정 해소에 도움이 되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운동을 한 날 저녁이나 밤에는 불안이나 걱정이 다른 날보다 확실히 없었다. 나 스스로도 잘 느껴졌다.
제일 크게 바뀐 것은 밤에 자기 전에 불안해서 울면서 자는 일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뭐가 그리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냐 하면 내 미래다. 내 앞날이 너무 막막한데 답도 없어서 나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지는 걸 우는 걸로 해소했었다.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바뀌는 게 없었으니까. 우는 걸로 해소했었다.
요새는 이전보다는 확실히 덜 하지만 이런 성향이 약간은 남아있다.
아무래도 사람 성향이나 성격 같은 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 다른 성향이나 성격을 이전보다 의식적으로 더 많이 쓰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