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by 유지

요새 글이 뜸했다. 다름이 아니라 2025년 하반기부터 지금 2026년 3월 하반기 까지는 글보다는 다이어트와 운동이 내 일상을 차지해 버려서 그렇다.


계기는 사소하다.

내가 면접용 정장을 한 벌 맞추고 싶어서 옷과 가격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있던 중 충격을 받았던 게 사이즈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걸 발견했을 때다. 그때 돈이 없는 나는 다이어트하는 게 경제적이구나 생각하고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러던 와중에 엄마가 벨트를 하나 주셨는데 받고서 별생각 없이 허리에 해보고 나서 제대로 충격받았었다. 허리띠가 내 허리길이보다 짧았다. 그전까지는 '그래도 나 정도면 괜찮지'라는 생각을 혼자 했었지만 그때 이전의 옷 사이즈와 가격이 오버랩되면서 '아 나 지금 진짜 제대로 다이어트해야 하는 때구나'라는 걸 스스로 인정했다. 그래서 저 허리띠를 내 허리에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걸 목표로 삼고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시작한 건 걷기를 생활 속에서 늘리고 먹는 양을 의식적으로 조금씩 줄였다. 그래도 별 차이가 없어서 올해 들어서부터 홈트를 일부러 규칙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내 나름대로 요일마다 나눠서 하기 시작하니 스스로 뿌듯하게 느껴지면서 열심히 하게 되었다. 특히 뱃살이 들어간 게 스스로 느껴지면서 더 자극이 되었다. 그렇지만 다이어트에는 유산소운동을 같이 하는 게 좋다고 해서 얼마 전부터 추가해 같이 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진 살이 더 잘 빠진다거나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근력운동만 했을 때 우연히 잰 몸무게는 나 스스로 자극도 받았고 뿌듯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사이즈를 재고 줄긴 줄었는데 전체적으로 내가 생각한 것만큼은 아니라서 조금 상심도 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줄었다는 것에 위안받고 계속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다이어트를 하는 데 왜 주위사람들이 몰라볼까 약간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사이즈를 재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청바지가 너무 헐렁해졌길래 그 허리띠를 허리에 다시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되어서 놀랐다. 목표 달성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목표는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기뻤지만 약간 허무하고 내 몸이 보잘것없이 느껴졌다. 내 예상과는 다른 내 몸에 나 스스로 실망했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기대하고 스스로에게 환상을 심고 나선 스스로 실망하다니... 나 자신의 수준이 한심한 게 우울해서 어제까진 약간 우울했지만 그래도 운동했다. 운동하니 기분도 나아져서 일기장에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운동을 나름대로 꾸준히 하면서 달라진 점은 인스타그램 돋보기를 누르면 다른 것들도 나오지만 이젠 운동도 나온다. 예전보다 잠도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쉬워서 좋다. 다만 예전보다 피곤함이 늘었고 식욕도 줄었다. 먹방을 보면 그다음 날 점심메뉴가 정해졌는데 이젠 고민하는 날이 늘었다. 뱃살이 줄어서 입던 바지들이 헐렁하다. (허리띠 쓸 정도까진 아님)


이젠 운동이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어있다고 생각도 들고 글 너무 안 썼다고 브런치 앱 알림도 와서 아무도 안 찾았지만 근황 보고 겸 쓴다. 남은 올해 주요 관심사나 목표 중 하나는 운동 꾸준히 하면서 다이어트다. 물론 브런치에 글 계속 꾸준히 쓰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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