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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x Apr 15. 2016

그래도 시간이 흘러가는구나

세월호 2주기

도서관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근처 고등학교가 많은데 마침내가 집에 가는 시간이 고등학교 학생들의 하교시간이었나 보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버스정류장에 모여들었다. 그중 가슴에 노란 리본을 매단 학생이 한명보였다. 나도 노란 리본 펜던트를 가지고 가방에 붙이고 다니니 그 학생도 그런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한 명

두 명

세명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매달고 집으로 삼삼오오 가고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 세월호 2주기구나. 맞아 4월이었지. 4월이구나. 그 끔찍했던 4월이 2년 전이구나.

기특하게도 아이들은 잊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마음을 다해 먼저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고 있었다. 가슴에 리본을 단 마음이 참 고마웠다.


그들은 멈춰있는 시간이지만 우리들의 시간은 잘도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아직도 세월호는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곧 세월호를 인양할 것이라는 뉴스를 들었다. 세월호가 세상으로 나온다면  돌아오지 못한 그들의 넋도 그들을 기다리며 마음이 산산조각 난 가족들도 조금이나 편안해 질까.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어서어서 그 날이 왔으면. 조각 난 마음이 더 이상 깨지지 않았으면 바란다.


이렇게 아름답게 벚꽃이 피던 사월

꽃잎처럼 날아가버린 그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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