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을 아는 사람

D+5

by 마음을 닮은 집

아기야,


지금의 너는

잘 물어보고 사는 사람인지

엄마는 문득 궁금해진다.


물음표를 건네는 일은

아주 기본적인 일이면서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낯선 사람을 붙잡고

길을 묻는 것도 어렵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는 것도 어렵고,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일은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아기야,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를 알려면

먼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한단다.


그래서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 주기도 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이 비어 있는지,

어떤 것을 더 채워야 하는지

조용히 알게 되기도 한단다.


그래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에게 질문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의 아이들이

질문을 특히 어려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엄마는 조금 마음이 쓰였단다.


아기야,

너는 많이 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끄러울 것이 무엇이 있겠니.


이 넓은 세상에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만물박사라 불리는 사람이라 해도

저 멀리 다른 나라의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하루 속에 어떤 지혜가 숨어 있는지까지

모두 알 수는 없단다.


그래서 사람은

묻고,

찾고,

배우며 살아간다.


하찮아 보이는 것들도

궁금해하고,

사람에 대해 질문하며

관계의 깊이를 만들어 가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자기 자신을 더 잘 알아 가는 것.


그 모든 일의 시작은

한 번의 물음표란다.


아기야,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려워하지 말고,

다만 한 가지는 기억했으면 좋겠다.


질문은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과 함께 건네야 한다는 것.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어떤 말이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지

그 방법을 배우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너는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엄마는 네가

세상을 아는 사람이기보다

세상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 마음이

너를 더 넓은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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