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2
아기야, 오늘은 근면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싶구나.
요즘 같은 세상에 근면으로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엄마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근면은 기적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올림픽에서 본 운동선수들도
매일 금메달의 순간만 사는 것은 아니란다.
지루한 러닝과 스트레칭을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하며
4년을 보내고 나서야
단 한 번의 빛나는 날을 만난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매일 뵙는 어르신을 기억하니.
엄마는 이 집에 처음 와
아침마다 커튼을 열 때마다
그분을 위해 조용히 기도했단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상자를 정리해 주시는 그 근면 덕분에
모두의 하루가 단정히 시작되니까.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내 일을 만나게 되니까 말야.
그래, 아가야.
기적은 거창한 곳에만 있지 않다.
가족과 매일의 평범한 행복을 지키는 일,
오랜 친구와 관계를 이어가는 일,
같은 자리로 출근해 삶을 살아내는 일.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모든 것이 어쩌면
근면이 만들어낸 기적이야.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엄마는 네가 근면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모든 기적의 시작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