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휴 1편 <나의 첫번째, 팔봉산에 오르다>

팔봉산, 나의 첫번째 고향산

by 원 시인


경주·양양·제주를 돌아 다시 돌아온 고향, 홍천.
그 첫 장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던 팔봉산에서 시작됩니다.
고향의 그리움이 있는 곳, 이제는 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나는 경주에서 3년, 양양에서 2년, 제주에서 2년을 직장생활을 하고 왔다.
그 세 도시의 사계절을 담아 『경주 휴』, 『양양 휴』, 『제주 휴』

라는 포토에세이를 출간했다.

그런데 정작 평생을 살아온 고향, 홍천에 대해서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내 고향을 제대로 써보자고 결심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팔봉산에 올랐고,
회사 조직활성화 워크숍으로도 다녀왔다.
최근에는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로 또 한 번 찾게 되었다.

이렇게 한 산, 다른 시간, 다른 시선으로
내 삶에 들어온 팔봉산은
결국 나의 이야기와 연결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산의 이름으로 『홍천 휴』의 첫 편을 열어본다.


� 팔봉산, 나의 첫 번째 고향산


어릴 적, 팔봉산은 ‘산’이 아니었다.
그저 집 앞 풍경처럼 늘 거기 있었고,
우리 동네의 배경처럼 익숙한 존재였다.

팔봉산에는 해산굴이 있다.
여름에도 서늘하고, 겨울에도 따뜻한 굴.
나는 굴 밖에서 햇살과 바람 속의 기척을 느꼈다.

해산굴을 나온 사람만 알 수 있다.
그 좁은 공간을 빠져나오는 순간의 감각.
함께 손을 잡고 빠져나올 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어느 날,
『홍천 휴』를 준비하며 그 길을 다시 올랐다.
경사는 가팔랐고, 바위 능선은 만만치 않았다.
3봉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숨이 찼다.
그리고 마침내 올라서면
비로소 홍천강의 흐름이 보였다.

2봉과 3봉 사이의 골짜기,
그곳은 마치 냉장고 속처럼 시원하다.


빨간 단풍이 들 무렵,
홍천강에 안개가 피어오를 때,
춘천 방향에서 설경이 펼쳐질 때,
팔봉산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나를 맞아주었다.

IMG_8483.JPG 팔봉산 3봉에서 바라보는 360도 뷰


팔봉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이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기록된 산이다.
특히 3봉에서 바라보는 360도 조망은
팔봉산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멀리 비발디파크의 스키 슬로프와
어유포리 들판,
홍천강의 곡선이 시야 가득 펼쳐진다.
바위산이지만 봉우리마다 다채로운 느낌이 있다.
그래서 한 번 오르면 또 오르고 싶어진다.

이제는 내가 혼자 걷는다.
하지만 이 풍경 속엔
『홍천 휴』를 읽는 당신이 함께하고 있다.

IMG_8485.jpeg 팔봉산에서 홍천강을 바라보다.



홍천에서 나고 자란 나.
홍천을 떠났다가 돌아와 다시 시작한 이 기록.
그 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나는 그 산을 **‘나의 산’**이라 부른다.


“당신도 지금, 마음속의 산 하나를 오르고 있진 않나요?”
당신의 오늘도, 휴가 되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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