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제9편
춘천 삼악산 용화봉에서
도시를 내려다봅니다.
익숙한 거리와 다리, 호수와 건물들이
산 위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됩니다.
오늘은 이 장면을 보기 위해
2024년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춘천 삼악산에 올랐습니다.
삼악산 주차장은 넓고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이지만
춘천 상품권 2,000원을 돌려주니
사실상 무료입니다.
특히 호수문화권 (춘천·홍천·화천·양구·인제)은 면제.
신분증만 있으면 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국적인 풍경의 등선폭포가 맞아줍니다.
폭포 소리와 바위 절벽,
문득 올려다본 하늘까지
출발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흥국사까지는 비교적 편안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삼악산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계단, 또 계단.
그리고 소문으로만 듣던 333 계단.
숨을 고르며 한 계단씩 오릅니다.
서두를 이유는 없습니다.
삼악산은 속도를 허락하지 않는 산입니다.
333 계단을 넘어서면
뜻밖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분지처럼 넓게 열린 초원,
제주 오름의 정상부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
소나무 숲 사이로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이쯤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인증을 하러 왔나,
아니면 산을 즐기러 왔나.’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열 번째 산.
조금은 속도를 늦춰도 되겠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용화봉에 서면
삼악산 케이블카 정상부와
스카이워크가 내려다보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는
이곳까지 오를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산의 가치를 지켜주는 듯합니다.
조금 더 이동하면
삼악산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춘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붕어 모양의 붕어섬,
레고랜드,
봉의산,
그리고 날이 좋은 날에는
소양강댐까지.
잠시 말을 잃고
풍경에 머물게 됩니다.
하산길에서는
올라올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입니다.
노란 생강나무 꽃,
소나무 향,
흥국사의 고요한 마당.
힘들게 올랐던 333 계단을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돌계단이라
등산화와 무릎 보호대가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삼악산은
왜 ‘악’ 자가 붙었는지
몸으로 알려주는 산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정상에서의 풍경은 확실합니다
집에 있었다면
결코 보지 못했을 풍경.
2024년 3월 2일
홍천 남산에서 시작해
춘천 삼악산까지,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아홉 번째 산을 마쳤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다치지 않고,
조금 더 즐기며
다음 산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