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휴, 보물찾기 같은 행복 산괴불주머니

by 원 시인

산괴불주머니, 보물찾기 같은 행복

숲의 모퉁이에서 만난 노란 복주머니, "보물찾기 같은 행복"


제비꽃이 길가를 보랏빛으로 물들일 때,

강원도 깊은 계곡이나 산기슭 그늘진 곳에는

마치 노란 나비들이 떼를 지어 앉은 듯한 산괴불주머니가 피어납니다.

그 모습이 옛 아이들이 옷장식으로 달고 다니던

삼각형 모양의 색 헝겊 주머니(괴불주머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에 담긴 축복: 액운을 쫓는 마음


'괴불'은 원래 '고양이의 불알'이라는 뜻도 있지만,

민속적으로는 아이들의 옷에 달아주어 나쁜 기운을 쫓고

복을 빌어주던 노리개를 의미합니다.

숲속에서 이 꽃을 마주하는 것은 대지가 우리에게 건네는

'액운을 막아주는 노란 부적'을 선물 받는 것과 같습니다.


꽃말: "보물주머니", "희망"


산괴불주머니의 꽃말은 ‘보물주머니’입니다.

현호색과 형제지간인 만큼,

꽃 뒤쪽에 달린 긴 꿀주머니 속에

달콤한 보물을 가득 품고 있지요.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만은 넉넉했던

우리네 할머니의 품처럼,

산괴불주머니는 숲을 찾는 이들에게

조건 없는 노란 미소를 건넵니다.


작가의 시선: 숲의 빈터를 채우는 황금빛 선율


뷰파인더에 담긴 산괴불주머니는 유독 생명력이 넘칩니다.

무질서한 듯하면서도 일정한 방향을 향해

피어난 꽃망울들은

마치 숲의 오케스트라에서 금관악기가

내뿜는 당당한 선율 같습니다.

어두운 숲의 한구석을 환하게 밝히는

그 빛깔은 우리 삶의 그늘진 구석구석에도

볕이 들 것이라는 무언의 위로입니다.



"산괴불주머니는 말합니다. 보물은 깊은 곳에 숨겨진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지나치는 숲의 모퉁이마다 이미 매달려 있다고.

오늘 그 노란 주머니 속에 당신의 걱정을 다 담아 보내고

오직 봄의 기쁨만을 가득 채워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