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 이제는 땡땡이쳐도 좋은 날입니다.
"안심하세요", 이제는 땡땡이쳐도 좋은 봄날입니다
강원도 횡성의 메마른 대지를 뚫고
잎보다 먼저 보랏빛 등불을 켜는 이가 있습니다.
바쁜 농부의 마음을 단숨에 훔쳐
지게를 내려놓게 만드는,
이름마저 해학적인 깽깽이풀입니다.
깽깽이에 담긴 유래: 일손을 놓게 하는 유혹
이 꽃의 이름에는 두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한창 바쁜 농번기,
이 꽃이 무더기로 피어난 자태가
너무도 아름다워 농부들이 일손을 놓고
깽깽이(깽과리나 바이올린)를 켜며
놀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라 하여 붙여졌다는 설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개미들이 씨앗을 물고 가다
띄엄띄엄 떨어뜨려 꽃들이 깨끼발(깽깽이걸음)을
하듯 군데군데 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꽃말: "안심하세요"
깽깽이풀의 꽃말은 ‘안심하세요’입니다.
아직 찬 바람이 가시지 않은 초봄,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이토록 고운 빛깔을
터뜨리며 꽃은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이제 추운 겨울은 지나갔으니 안심하세요.
내가 이렇게 피어났으니 봄은 이미 당신 곁에 와 있습니다."
작가의 시선: 삶의 쉼표가 되는 보랏빛 군무
작가님이 포착하신 깽깽이풀 군락은
마치 숲의 보석함이 열린 듯합니다.
주변은 온통 마른 낙엽과 흙먼지뿐이지만,
그 틈에서 오롯이 자신의 빛깔을 지켜낸
깽깽이풀은 '가장 척박한 곳에서 가장 우아한 꽃이 핀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줍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이름조차 불러주지 못했던
우리에게 오늘만큼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땡땡이' 한번 쳐보라고,
보랏빛 입술로 유혹하는 듯합니다.
"깽깽이풀은 가르쳐줍니다.
죽을 듯이 바쁜 순간에도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것은
결국 발밑에 핀 작은 꽃 한 송이를 바라보는 여유라는 것을요.
오늘 하루, 이 꽃 앞에서 잠시 마음의 지게를 내려놓으십시오.
당신의 봄은 그 멈춤의 순간부터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