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휴, 봉화산 정상에서 만난 황금빛 양지꽃

by 원 시인

양구 봉화산에 만난 황금빛 양지꽃에 반하다.


봉화산 능선에 뿌린 황금빛 별가루,

"사랑스러운 그리움"

복수초가 눈을 녹이고,

노루귀와 현호색이 숲의 낮은 곳을 채울 때,

봄볕은 어느새 양구 봉화산의

가파른 능선까지 타고 올라갑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그 척박한 비탈길,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 곳마다

양지꽃이 황금빛 등불을 켭니다.


이름에 담긴 온기

이름 그대로 양지꽃은 '볕이 잘 드는 곳'

찾아 피어납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메마른 산비탈을

자신의 몸에서 뿜어낸 노란 빛깔로 화사하게 물들이는 꽃.

사진 속 봉화산 능선은 마치 하늘의 별들이

낮잠을 자러 내려온 '지상의 별밭' 같습니다.


꽃말: "사랑스러움"과 "그리움"


양지꽃의 꽃말은 ‘사랑스러움’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거센 바람을 견디며

능선에 핀 이 꽃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선

‘그리움’의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먼 곳을 바라보며

피어 있기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노란 꽃잎마다 배어 있는 듯합니다.


작가의 시선: 벼랑 끝에서 피어난 당당함

봉화산의 풍경은 경이롭습니다.

발아래로 양구의 산하가 굽이치는데,

그 아찔한 벼랑 끝에 양지꽃은

아무렇지도 않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삶의 가파른 고비마다 우리가 주저앉고 싶을 때,

이 작은 꽃은 말합니다.

"볕 드는 한 뼘의 땅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당신의 황금기는 시작될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



"양지꽃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척박함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닿은 한 줄기 햇살을

소중히 모아 세상을 향해 가장 밝은 웃음을 터뜨릴 뿐입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 한 자락에도

이 양지꽃 같은 환한 등불 하나 켜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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