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휴, 의암호에서 봄이 시작되다.

by 원 시인

의암호 스카이워크|봄은 물에서 먼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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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봄은
산에서 시작되는 듯 보이지만
실은 물에서 먼저 움직입니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들어오는 길,
옛 경춘국도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호수의 반짝임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연둣빛이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고
벚꽃이 길 위로 드리워질 즈음,
의암호는 조용히 계절을 맞이합니다.


‘호반의 도시’를 만든 물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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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완공된 의암댐은
춘천의 지형과 경관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형성된 의암호는
‘호반의 도시’라는 도시 이미지를 완성한 공간입니다.

산과 물이 겹쳐지는 풍경,
도심과 가까운 수변 공간,
사계절의 변화가 분명한 자연환경.

[사진 1: 의암호 전경]

의암호는
춘천을 설명하는 가장 직관적인 장면입니다.


수면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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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스카이워크에 서면
발아래로 물이 흐르고
정면에는 삼악산 능선이 펼쳐집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달리
수면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장면은
도시를 더 또렷하게 느끼게 합니다.

[사진 2: 스카이워크 / 삼악산 방향]

봄에는 벚꽃과 연둣빛이 수면에 비치고,
여름에는 녹음이 깊어지며,
가을에는 산이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차분한 물빛이 도시를 감싸 안습니다.

의암호는
계절의 흐름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잠시 걷기 위해, 다시 돌아오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특별하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걷기 위해,
사진 한 장 남기기 위해,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바라보기 위해.


의암호는
춘천 여행의 출발점이자
다시 돌아오게 되는 장소입니다.


춘천의 봄은
의암호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물빛은
도시 전체로 번져갑니다.


원 시인의 ‘휴 한 줄’

춘천의 봄은
산보다 먼저
물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