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휴, 춘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삼악산

by 원 시인

삼악산 정상|오를수록, 춘천이 넓어진다

20240603_133404.jpg 삼악산 333 계단

삼악산은
오를수록 숨이 가빠지는 산입니다.

등선폭포를 지나
계단이 시작되는 순간,
‘악(岳)’ 자가 왜 들어가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초반부터 만나는 가파른 구간,
울퉁불퉁한 333계단,
그리고 정상까지 이어지는 1km의 오르막.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닙니다.

20240603_145305.jpg 삼악산 정상에서 춘천시내를 바라보며

하지만 정상에 서면
그 수고가 이유가 됩니다.

의암호가 한눈에 펼쳐지고,
춘천 시내가 부드럽게 이어지며,
맑은 날에는 소양강댐과 대룡산,
용화산·사명산·오봉산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산과 물,
도시와 능선이
겹쳐지는 장면.

이곳은
춘천을 가장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오르는 과정이 풍경이 되는 산

삼악산은 접근성 또한 뛰어납니다.
주차 공간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고,
입장료는 지역상품권으로 일부 환급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은 편이며,
평일 이른 시간에는 비교적 여유 있게 걸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원20대명산인증챌린지 참여자들의 발걸음도 꾸준합니다.
앱을 통한 인증 방식이라
산행의 재미를 하나 더 얹어줍니다.

등선폭포를 지나며
고개를 들어 바위 절벽을 바라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형상도 발견하게 됩니다.

20240603_145925.jpg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참가자 인증샷

삼악산은
단순히 정상만을 향해 오르는 산이 아니라,
오르는 과정 자체가 풍경이 되는 산입니다.

낙석 방지 터널을 지나고,
참나무와 밤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을 걷고,
중간 초원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하늘을 올려다보면
산행의 속도가
조금 느려집니다.


정상에서 만나는 춘천의 구조

정상부 전망대는
춘천시 전경을 가장 선명하게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안내판을 따라
주변 산군을 하나씩 짚어보면,
산세의 흐름과 도시의 구조가
함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의암호는
앞서 물 위에서 만났던 호수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높은 자리에서 바라본 춘천은
산과 물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로 다가옵니다.

삼악산은
체력과 여유를 함께 요구하는 산입니다.

그러나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원 시인의 ‘휴 한 줄’

오르며 숨이 가빠질수록
춘천은 더 넓어지고
마음은 더 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