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휴, 하중도 생태공원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다.

by 원 시인

하중도 수변생태공원|조금 느리게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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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벚꽃은
공지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시선을 옮기면
사람이 붐비지 않는 자리에서
천천히 꽃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하중도 수변생태공원.
레고랜드가 있는 중도 아래쪽,
의암호와 맞닿은 섬의 한편에 자리한 이곳은
춘천 시민들이 조용히 찾는 벚꽃 명소입니다.


조용히 피는 벚꽃, 하중도

20240408_162801.jpg 하중도 생태공원에서 바라보는 춘천시내

공지천 건너편에서 보이던 벚꽃을 따라
하중도로 건너왔습니다.

넓은 잔디밭 위로
벚나무들이 한 줄씩, 또 한 무리씩
꽃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여유’

벚꽃은 어디에서 보아도 아름답지만,
이곳의 장점은 ‘여유’입니다.

곳곳에 놓인 의자,
캠핑 의자를 펼쳐놓고 앉은 시민들,
꽃 아래에서 잠시 멈춘 시간.

하중도의 벚꽃은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머물기 위한 공간에 가깝습니다.


계절이 교차하는 장면

포토존으로 이어지는 길은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버드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벚꽃이 그 위로 겹쳐집니다.

가을빛 갈대가 남아 있는 풍경 위로
봄이 올라오는 모습.
하중도는
계절이 교차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걷기 좋은 봄, 머물기 좋은 길

산책하기 좋고,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으며,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넓은 수변 공간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중·장년층 시민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꽃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
그 자체로 충분한 봄입니다.


꽃이 빨리 지는 계절이어서

20240408_164244.jpg 하중도 생태공원의 잔디밭

봄은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벚꽃은 한순간에 피고
또 한순간에 흩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꽃 아래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더 진지해 보였습니다.

모녀로 보이는 두 사람,
삼삼오오 걷는 시민들,
한참을 서서 꽃을 바라보는 중년의 남성.

벚꽃은
누구에게나 잠시 멈추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중도에서 바라보는 춘천

춘천대교를 건너
천천히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춘천의 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20240408_162120.jpg 하중도 생태공원에서 바라보는 삼악산 방면

춘천의 벚꽃 명소로는
공지천, 춘천댐, 청평사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강원도립화목원과 하중도 수변생태공원 또한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여유,
북적임보다는 고요.


하중도는
조금 느린 속도로 벚꽃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춘천의 봄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 봄은
조용한 섬 위에서 더 또렷해집니다.


원 시인의 ‘휴 한 줄’

하중도의 벚꽃은
찍는 봄이 아니라
머무는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