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연은 동강 안쪽에 있다.
물이 깊어지는 자리다.
강은 좁아졌다가
다시 넓어진다.
바위가 길을 좁히고
물은 그 사이를 지난다.
래프팅 보트가 내려온다.
노를 젓는 소리가
잠시 고요를 가른다.
물은 튀고
곧 다시 잔잔해진다.
어라연은
강의 힘이 드러나는 곳이다.
기암은 높지 않지만
결이 선명하다.
물은 오래 머물러
빛을 모은다.
봄이면
절벽 틈에서 동강할미꽃이 핀다.
바람을 낮게 견디며
바위에 붙어 선다.
작다.
그러나 쉽게 꺾이지 않는다.
강은 흐르고
사람은 지나간다.
꽃은 잠시 피었다가
사라진다.
어라연은
멈추지 않는 풍경이다.
물이 숨을 고르고
다시 흐르는 자리.
설명은 길지 않아도 된다.
강가에 서면
소리가 먼저 닿는다.
어라연은
동강의 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