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지형은
위에서 본다.
강은 크게 돌아
땅을 감싼다.
멀리서 보면
익숙한 모양이 드러난다.
지도와 닮았다.
그러나 더 부드럽다.
전망대에 서면
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천천히 굽이친다.
강은 급하지 않다.
돌아가며 흐른다.
그 흐름이
형태를 남겼다.
사람들은
모양을 찾는다.
사진을 찍고
손가락으로 윤곽을 따라간다.
설명은 짧다.
강이 만들었고
시간이 다듬었다.
이곳은
의미를 붙이지 않아도 충분하다.
봄이면 연둣빛이 돌고
여름이면 물빛이 짙다.
가을이면 산이 붉고
겨울이면 선이 또렷해진다.
한반도지형은
과시하지 않는다.
그저
강이 남긴 곡선이다.
높은 곳에서 보면
도시는 보이지 않는다.
강과 산만 있다.
지형은 말이 없고
강은 계속 흐른다.
이곳에서는
지도보다
풍경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