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선암은 물가에 있다.
바위는 낮고 넓다.
물은 얇게 흐른다.
가까이 다가가면
바위의 결이 보인다.
오래 깎여 부드러워졌다.
이름은 화려하지만
풍경은 담백하다.
요선정은
그 바위를 내려다보는 자리다.
작은 누각이
계곡 위에 서 있다.
누각에 오르면
물이 먼저 보인다.
소리는 낮고 일정하다.
물은 서두르지 않는다.
바위를 밀지 않는다.
다만 지나간다.
요선암의 바위는
깎이며 남았고
요선정의 기둥은
버티며 서 있다.
법흥사가 산의 고요라면
이곳은 물의 고요다.
설명은 길지 않아도 된다.
바위 위에 앉으면
시간이 얇아진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발을 담그는 아이들,
조용히 앉아 있는 이들.
풍경은 늘 같고
계절만 바뀐다.
요선암과 요선정은
오래 머물지 않아도
충분한 자리다.
물이 남긴 흔적 위에
사람이 잠시 앉는다.
그리고 다시
길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