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운섶다리는
강 위에 놓인다.
돌과 나무,
사람의 손으로 만든 길이다.
강은 그대로 흐르고
다리는 잠시 머문다.
늦가을이면
다리가 놓인다.
봄비가 오기 전
다시는 걷힌다.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더 또렷하다.
발을 디디면
나무가 조금 흔들린다.
물소리가 가까워진다.
건너편에는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강을 따라 서 있다.
가을이면 붉게 물들고
겨울이면 가지가 선명해진다.
섶다리는
강을 가로지르지만
강을 이기지 않는다.
계절이 오면 놓이고
때가 되면 사라진다.
사람은 건너고
강은 흐른다.
판운섶다리는
잠시 존재하는 길이다.
그러나
그 위를 걷는 기억은
오래 남는다.
강이 만든 절경 사이에
사람이 더한 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