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던 길이다.
트럭이 오르내렸고
광부들이 걸었다.
길은 넓고
경사는 완만하다.
사람이 일하러 가던 길이었다.
이제는
걷는 길이 되었다.
배낭을 멘 사람들이
천천히 오른다.
숨을 고르며
풍경을 본다.
과거에는 검은 먼지가 날렸고
지금은 낙엽이 쌓인다.
모운동을 지나
신작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갱도를 받치던 동발의 흔적이 남아 있다.
광부의 샘,
황금빛을 띠는 폭포.
길은 기억을 지우지 않는다.
운탄고도 1·2·3길은
영월을 지나 정선과 태백을 지나 삼척에 도착한다.
산업의 흔적이
트레킹의 코스로 바뀌었다.
석탄은 사라졌지만
길은 남았다.
대한민국 대표 트레킹 코스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이 길은
단단하게 다져져 있다.
노년의 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다.
젊은 여행자가
카메라를 들고 선다.
검은 길은
푸른 길이 되었다.
운탄고도는
사라진 산업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 위에
새로운 발걸음을 얹는다.
과거를 지우지 않고
다음 시간을 걷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