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로는
산 위에 있다.
도시의 불빛을 벗어나
조금 더 어두운 자리로 올라간다.
건물은 둥글고
지붕은 열린다.
망원경은
하늘을 향한다.
별은 멀다.
그러나 또렷하다.
어둠이 깊을수록
빛은 분명해진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토성을 본다.
누군가는
달의 표면을 들여다본다.
하늘은
설명하지 않는다.
별은
혼자 빛나는 것 같지만
어둠과 함께 있어야 보인다.
영월은
강이 흐르고
산이 겹쳐 있고
땅 아래에 탄광이 있었다.
그리고
밤이 깊다.
별마로 천문대는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이다.
왕의 시간도,
광부의 시간도,
강의 시간도
모두 같은 하늘 아래에 있었다.
망원경을 내려놓으면
도시는 조용하다.
별은 그대로 있고
사람은 돌아간다.
별마로는
위로 올려다보는 시간이다.
빛을 찾기 위해
어둠을 받아들이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