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휴, 서부시장은 만남의 장소

by 원 시인

영월 서부시장 – 만남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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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늘 그 자리에 있다.

강이 흐르고
왕의 시간이 지나고
탄광이 멈춘 뒤에도

시장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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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서부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지만
그보다 먼저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이름을 부르고
안부를 묻고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가격표보다
목소리가 먼저 오간다.

상인의 손은 빠르고
말은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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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변화가 아무리 빨라도
시장의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흐른다.

여기에는
관광지도 없고
전망대도 없다.

대신
사람의 온기가 있다.

왕의 기억도
광부의 시간도
별빛도

결국은
사람이 모일 때 의미를 가진다.


시장은
그 의미가 시작되는 자리다.

영월 서부시장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이 도시를 가장 오래 지켜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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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는 잠시 머물고
주민은 다시 돌아온다.


영월의 하루는
시장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