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휴, 만남과 이별의 공간 영월역

by 원 시인

영월역 – 출발과 도착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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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역은
철길 위에 있다.


기차는 멈추고
사람은 내린다.


한때 이곳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역이었다.


검은 먼지가 날렸고
화물열차가 길게 늘어섰다.


누군가는
처음 탄광으로 처음 오며
이곳에 내렸을 것이다.


낯선 도시,
높은 하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기대와 두려움이
같이 서 있었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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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역은
단순한 승강장이 아니었다.


출발의 공간이었고
도착의 공간이었다.


지금은 조용하다.
관광객이 내리고
사진을 찍고
다시 떠난다.


철길은 곧고
플랫폼은 낮다.


왕이 유배로 들어왔던 도시,
광부가 일터로 향했던 도시,
영화가 다시 비추었던 도시.


모든 시간은
이 철길 위를 지나갔다.


영월역은
떠나는 사람도
돌아오는 사람도
같이 받아들인다.


기차는 잠시 머물고
도시는 그 자리에 있다.


출발과 도착 사이,
그 짧은 멈춤이
한 도시의 기억을 만든다.


영월역은
시간이 스쳐가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