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휴 3편 < 은둔의 땅, 지금은 휴의 살둔계곡 >

정감록이 남긴 예언 속에 숨은 감성 캠핑지

by 원 시인


정감록이 예언한 비밀의 땅, 삼둔오가리.
그 중심에 있는 살둔계곡은
이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가장 조용한 감성 피난처다.


살둔(撒屯).
처음엔 이름이 낯설었다.
하지만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가슴이 조용해졌다.


정감록의 ‘삼둔오가리’라는 말.

3둔 오가리

(연가리, 명지기리, 명가리, 적가리, 아침가리)
전쟁이나 재난이 닥치면
이곳에서 살아남는다는 예언.
그 말 한 줄이
한 계곡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그 계곡에 다녀왔다.

IMG_0377.JPG 살둔계곡



살둔계곡 – 정감록이 예언한 비밀의 땅

정감록에 따르면
살둔은 '삼둔'(살둔, 달둔, 월둔) 중 하나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 내면에 위치한 세 마을이며,
인근 인제의 '오가리'와 함께
재앙을 피할 은둔처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그저 전설 속 비밀 공간이 아니다.
여름이면 감성 캠핑객들로 가득한,
누구에게나 열린 자연의 쉼터다.

계곡물은 맑고 차며,
숲은 고요하고 깊다.
밤이면 별이 쏟아지고,
아침이면 물안개가 능선을 감싼다.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그저 하루쯤 묵묵히 걷기만 해도 좋다.
바람이 말 걸고,
물소리가 마음을 닦아준다.

어떤 공간은
단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이야기’와 ‘기억’ 때문에
우리의 마음에 더 오래 남는다.

살둔계곡은
바로 그런 곳이었다.

IMG_0382.JPG 살둔계곡의 봄

나는 믿는다.
누구에게나 삶에 지칠 때 찾아갈
비밀의 골짜기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살둔계곡.
그 이름은 나에게
도망이 아닌 ‘쉼’이었다.

IMG_0392.JPG 살둔계곡의 우렁찬 계곡 물소리

“당신도 지금, 마음속 은둔처를 찾고 있진 않나요?”
당신의 오늘도, 휴(休)가 되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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