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휴 5편 < 열목어가 살고 있는 명개리 체험마을

by 원 시인


깊은 내면 명개리 계곡,
차가운 물속을 헤엄치는 열목어,
그리고 봄을 닮은 침묵과 생명의 속삭임.
홍천군 내면 명개리 봄 풍경

홍천 내면은 나에게 늘 멀고도 조용한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명개리는
지도로만 봐도 한참을 들어가야 닿는 깊은 골짜기였다.

처음 명개리 계곡을 찾았을 때,
내가 먼저 놀란 건 열목어였다.
맑은 물속에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
왜 이토록 놀라웠을까.

명개리 깨끗한 계곡

명개리 – 열목어가 숨 쉬는 봄

명개리 계곡은
홍천 내면에서도 가장 깊은 쪽에 위치한다.
일반적인 계곡과는 다르게
이곳은 여전히 자연에 가까운 풍경을 유지하고 있다.

바위는 거칠고,
길은 좁고,
물은 차갑다.

하지만 그 물속에서
열목어가 살고 있었다.

열목어는 맑고 찬 물에서만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토종 민물고기다.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었고,
생태보호지역 안에서만 그 존재를 허락받는다.

명개리 계곡에서 그들을 마주했을 때,
나는 고요히 흐르는 생명의 기척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은
풀잎 하나,
이끼 낀 바위 하나,
살랑이는 물결 속에 스며 있다.

아무도 소리치지 않고,
누구도 서두르지 않는 이 계절.
명개리의 봄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깊게
나를 흔들었다.


내면 칡소폭포의 열목어가 오르는 장면

명개리는 단지 깊은 산골이 아니다.
그 안에는 잊힌 생명,
그리고 아직도 흐르는 봄의 속도가 있다.


“당신도 지금, 아주 조용히 살아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당신의 오늘도,
휴(休)가 되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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