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휴6편<옥수수를 삶던 여름, 그 맛을 다시 찾다

홍천 옥수수 참 맛있어요

by 원 시인


여름 물놀이 끝에 마당 가마솥에서 피어오르던 옥수수 냄새.
그 맛은 엄마의 손맛이었고
소마저 기다리던 그리운 계절이었다.

� 프롤로그

홍천은 찰옥수수로 유명한 고장이다.
여름이면 축제가 열리고,
읍내 장터에는 삶은 옥수수 향이 퍼진다.

하지만 내게 옥수수는 단지 간식이 아니었다.
그건 마당의 추억이고,
엄마의 손맛이었고,
아버지의 소를 위한 배려였다.


� 본문

어릴 적 여름,
개울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검은 가마솥에서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었다.

그때는 그저 배고파서 맛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엄마가 나를 위해 준비한 여름의 정성이었다.

올해,
나는 내 밭에 옥수수를 처음 심었다.
그 씨앗을 심으며
문득 오래된 기억이 되살아났다.

아버지가 지게에 옥수수를 베어 오시면
우리 형제들은 고사리손으로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엄마는 가마솥에 물을 올리셨다.

삶아진 옥수수는
손에 들고 마당을 돌아다니며 먹으면 더 맛있었다.
그리고 꼭,
다 먹은 옥수숫대는 소의 여물통에 넣어야 했다.

아버지는 작두로 옥수수대를 썰어 소에게 주셨고,
엄마는 사람을 위해,
아버지는 짐승을 위해,
그렇게 여름을 준비하셨다.

그 모습이
이제야 아침부터 그립다.

옥수수는
입으로 기억되는 음식이 아니라
마음에 오래 남는 기억이었다.

지금 내 마당 옆 옥수수는
어설프게 자랐지만,
비가 오면 더 맛있을 것 같다.
엄마가 늘 그러셨으니까.


� 에필로그

옥수수는 단지 여름 간식이 아니었다.
그건 사람과 소가 함께 기다리던 계절의 선물이었다.
그 작은 대 하나에도
정성과 정겨움이 담겨 있었다.

오늘은 그 맛보다
그 기억이 더 그립다.



“당신도 지금, 아주 조용히 살아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당신의 오늘도,
휴(休)가 되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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