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 집 밖의 집

by 진영


‘집 밖의 집’.

대학을 다니며 내 안에서 정립한 도서관의 정의다.


도서관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도서관임에도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도서관에서 핸드폰을 해도 되고,

간식을 먹어도 되고, 잠을 자도 된다.

아무런 목적 없이 방문해서 도서관을 배회해도 괜찮다.

책을 읽는 것은 도서관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행동 중 하나일 뿐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상태에 있든 상관없이,

우리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도서관에 받아들여지며

도서관이 제공하는 것을 받기만 한다.

이러한 공간은 내가 아는 바로는 딱 한 곳,

집뿐이다.

다만, 함께 이용하는 룸메이트가 많은 모두의 집인 것이다.


‘모든 이용자에게 책을(Books for all)’.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 중 제2법칙의 내용이다.

이 짧은 문구가 품은 도서관의 평등과 포용의 비전을

나는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는 바이다.

작가의 이전글[일상]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