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by 진영

만약 이 세상이 하나의 소설이고,

내가 그 소설의 전지적 작가이고,

당신이 그 소설의 등장인물이라면,


저는 소설을 쓰고 있던 커다란 손에서

잠시 펜을 내려놓고,

다른 등장인물들 몰래

당신의 작은 볼을 간질여주었을 거예요.


뽈뽈뽈 걸어가며

자기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환히 빛내는

당신이 참 영특하고 귀여워서

볼을 간질이지 않고는 못 배기겠거든요.


나아가는 걸음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나의 보이지 않는 손이 항상

당신의 손을 잡아주고 있단 걸

기억해주세요.


사실은

머리를 쓰다듬고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엉덩이를 토닥이고 있을지도 몰라요.


당신을 미치도록 귀여워하며

응원하는 존재가

언제나 당신 곁에 있답니다.


행복하세요,

당신이 행복하면 저는 더 행복하답니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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