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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endipity Apr 14. 2021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OST중에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재상영 중이다.

너무 아까운 나이에 우리곁을 떠나버려서일까, 아니면 원래부터였을까? 이은주라는 여배우의 특별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이병헌이 연기를 좀 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온전히 본 적도 없고 다시 볼 생각은 없지만 영화에 쓰인 음악과 장면들 만큼은 매우 좋아하고 그것을 감상하기 위해 조각조각 보다 보니 내용은 대충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선 영화보다 영화음악 얘기를 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귀에 확 들어오는 음악은 바닷가 캠핑장 소나무 숲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석양을 배경 삼아 왈츠를 추던 장면에서 들리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이다.

마치 Michel Ocelot감독의 실루엣 애니메이션 <밤의 이야기>의 한 장면같이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실루엣이 춤을 출 때 그 강렬함과 청춘의 설렘에 딱 어울리는 음악다.

https://youtu.be/qKNRjWCZdcg


그리고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Kawarau river의 풍광을 항공촬영으로 계속 보여주면서 흘러 나오는 노래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이 영화에서는 김연우가 비교적 젊고 싱싱한 목소리로 감미롭게 불러주는데 원곡은 들국화 베이시스트 최성원의 곡이다. 1986년 들국화 2집에서 전인권의 걸쭉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 2006년 김연우의 또 다른 영화 OST였던 <사랑을 놓치다>라는 앨범에도 수록된다.  설경구와 송윤아가 주연했던 <사랑을 놓치다>라는 영화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영화인데 안타깝지만 아름답고 느린 것 같지만 담담하게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사실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은 들국화의 노래가 원곡이 아니고 최성원이 제작했던 옴니버스 앨범 <우리노래전시회>에 이광조가 처음 불렀었다.

1985년 서라벌 레코드에서 발매된 이 옴니버스 앨범은 이광조, 전인권, 시인과 촌장, 어떤 날, 강인원, 최성원, 박주연, 양병집 등 당시 실력 있는 포크 가수들을 모아 만들어 냈던 작품으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뽑히기도 했다.

최성원은 이 앨범에서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제발>, <그댄 웬지 달라요>와 같은 명곡을 여러 가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발표하는데, 이 곡들 대부분은 들국화 1집과 2집에서 다시 수록된다.

<번지점프를 하다>로 시작된 이야기이니 만큼 이연우의 목소리로 들어보자.

https://youtu.be/U0FHglRB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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