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수화는 위협일까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

by 유경원

2030의 보수화가 뚜렷해지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우파의 한계이자 기능이라고 한다면 권위주의와 계급주의적인 생태를 추구한다는 점이고, 시스템 안에 묶어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 불도저 같은 점이 돋보인다. 어쩌면 국제 정세며 한국 정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반발심리가 거세진 탓이 아닐까싶다.

한 가지 의문인 점이 있다면 정말 2030 보수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물론 나는 한국의 보수주의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나 개인이 특정한 사상이나 신념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이 사회에 군집된 집단의 경향성이 부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보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와 현상 속에서 그 진의를 읽어내고,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발견하고 비판함으로 솎아내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까 2030 보수화라는 타이틀을 통해 2030을 미워한다거나 추앙할 것이 아니라, 이 흐름이 발생한 원인을 찾는 것이 진보를 추구하는 개인과 정치집단이 그나마 성찰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2030 보수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체념하자는 것도 아니고, 맞서 싸우자는 것도 아니다.

서로를 악마화 하는 정치 구도에 속지 않아야 한다. 지금처럼 포퓰리스트가 선동하고, 자기 편에 유리한 논리만을 쏟아내는 시대에는 특히 유념해야 한다. 2030의 보수적 경향성은 위협이 아니고 그저그런 사회 흐름이 아니라, 일종의 메시지로 보아야 한다. 민주화 운동을 통해 기득권을 잡았지만, 이후 세대의 어려움을 제대로 꿰뚫지 못하는 진보 정치인에게 성찰을 요구하는 신호탄이다. 물론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 역시,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우파적 흐름이 약자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당신에게 진보적 추구가 있었다면 그것은 곧 ‘더 나은 세상을 위함’일 것이다. 재밌는 것은 보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갈망으로 각자 진보와 보수를 택하고 있었다면, 우리가 만날 지점은 바로 그곳이다. 즉, 각자가 가진 불만과 오해를 듣는 데서 세상은 발전(진보)하고 안정(보수)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이 변화와 흐름을 읽어내고 대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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