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일렌 Mar 19. 2022

네게 전하지 못한 것들

끔찍하고 달콤한 것


여전히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말에 의구심을 갖는다.


네가 호감표현을 할때마다 더 많이 너를 좋아하게되는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는 알지 못하겠지.


늘 두려웠다. 시간이 흘러 나에게 커다란 실망을 하지않을까. 내게 온전히 등돌려 처음보다 못한 사이가 되버리지 않을까.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릴까 두려워 끝도없는 불안감을 하루하루 안고있다는 사실을 너는 부디 모르길 바란다.



아침에 하는 잠투정이 귀엽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알았는데, 아침 연락 이후 단 한통도 오지 않은 전화와 줄어든 메세지에 속상함을 느꼈다. 물론 바쁘면 못 할 수도 있는 연락이고, 너는 일이 다 끝나면 꼭 연락을 해주던 사람인데도.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 마음은 점점 좁아 여유가 없다.


머릿속에 네가 사는 것만 같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떠나지 않는 걸 보면.



너 전화받으려고 다른사람한테 연락올때마다 '미안, 나 전화올 곳이 있어서 이따 연락줄게' 하고 다른사람들과의 통화를 좋아하던 내가 계속 밀어내고 있는건 알기나 할까.


그러면서도, 너를 놓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부정하며 너를 밀어내고 있다는게 얼마나 모순적인지, 헛웃음이 흘렀다.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르겠다.


진심을 밀어내고 의심하는건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거 알고있는데 네가 다가올때마다 외로워서 나에게 관심을 쏟은걸까 라는 불안감이 멈추지 않았다.


좋아하는 만큼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게 정말 사랑일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정말 끔찍하고 달콤한 사랑이 산산히 부숴지는 날이 다가올까 수도없이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네가 알아주길 바랄 때도 있었다.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영원히 해주기를, 바라고있다.

작가의 이전글 불필요한 애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