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by 책방 잇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공주시 청년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2월 11일은 ‘청년 동네투어’라는 이름으로 원도심 동네투어를 진행했다. 원도심을 걸어 다니며 곳곳의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

11시~13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1시간은 원도심 투어를 하고, 남은 시간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였다.


책방 운영 시작 시간은 11시 30분이라 참여를 조금 망설였지만 오전에는 거의 아무도 오지 않기도 하고, 이 동네에 책방을 열었지만 정작 동네를 많이 돌아보지는 못해서 동네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30분 늦춰서 12시에 오픈하는 것으로 하고 프로그램 참여를 했다.


몇 분 참여 안 하시는 줄 알았는데 무려 17명이 참여했는데, 원도심에 창업한 사장님들, 공주교육대학교 학생들, 공주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는 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셨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스토리는 그곳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게 해 준다.

동네를 천천히 걸으며 그곳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었다.


100년 된 나무 전봇대

집 벽 외관에 쓰인 네 자리 숫자 건축연도의 의미

물이 좋아 목욕탕이 많은 이야기

제민천에 사는 수달 이야기

공주에 있는 유관순 열사의 흔적

조선시대 충청감영의 정문이 현재는 공주 사대부고 정문이 된 이야기


걷다 보면 벽에 연도가 쓰여 있는 집들이 있다.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그 숫자들은 그 집의 건축연도이고, 그 해에 공주를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도 간단히 적혀 있다. 가장 오래된 집의 건축연도는 언제일까 궁금해진다.


원도심에는 대통사지 터가 있다. 대통사는 백제 성왕 때 세워진 절인데 현재까지 한국에서 위치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한다.

정확한 위치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원도심 일대에서 관련 유적이 곳곳에서 출토되고 있다고 하니 꽤 큰 규모의 절이었던 거 같다.


옛 공주읍사무소 맞은편에는 100년 된 나무 전봇대도 있다.

100년이라니.. 나무 전봇대가 어떻게 그 시간 동안 썩지도 불타지도 부러지지도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원도심의 역사를 함께 겪었을 전봇대를 보고 있으니 괜스레 겸허 해진다.


유관순 열사와 공주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유관순 열사는 공주 영명학교에서 공부하다 서울 이화학당으로 편입하셨다고 한다.

영명학교를 다니시는 동안 충남지역 최초의 감리교회였다는 공주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셨을까.

유관순 열사의 자취를 따라 산책을 해봐야겠다.


몰랐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어제였다.

아직 걷지 않은 곳이 많으니 책방을 하는 동안 한 곳 한 곳 천천히 걸어봐야겠다.


낮은 건물 높이 그래서 고개를 들지 않아도 하늘을 바로 볼 수 있고,

특이하게 소나무가 가로수로 있는 원도심.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많이 있는 곳. 골목길의 끝이 막다른 길이 아니라 다른 길로 연결되는 그런 곳.


오늘은 어제 다닌 코스를 짧게 걸으며 다시 천천히 둘러봤다.

산책의 끝에 내가 좋아하는 짬뽕 맛집에서 점심까지 먹고 책방 문을 연 오늘.

이곳이 한층 더 좋아진 어제와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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