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가고 2025년이 시작되며, 달력은 가장 큰 숫자에서 가장 작은 수로 변했다.
다시 가장 작은 수가 가장 큰 수로 늘어나며 일 년의 시간이 채워지겠지.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새해가 됐다고 설레거나 새해맞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 1월 1일을 맞는다.
특히나 새해의 설렘을 느끼기엔 2024년의 12월은 대한민국에 너무 잔인한 달이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의 죽음을 보았고, 남겨진 이들의 크나큰 아픔과 슬픔을 목도하고 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가는 과정은 마음처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그래서 연말과 새해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쉽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일상을 보낼 수 없는 상황에 일상에서 건네던 안부인사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일상을 살아야 하기에 힘을 내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 모두가 일상의 날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2024년은 나에게 변화가 많은 일 년이었다.
1월에 오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왔고
5월까지 서울을 종종 오가며 재택근무로 23년부터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6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됨과 함께 가게 자리를 알아보러 다녔고
8월과 9월 여름을 보내며 가게 오픈을 준비했다.
10월 가을이 깊게 물들어가는 시기에 책방을 오픈하고
12월 겨울과 함께 책방의 시간이 깊어지고 있다.
다시 1월이 찾아왔고 12월이 찾아올 때까지 별일 없이 무탈하게 일 년을 보냈으면 한다.
12월 31일과 1월 2일 책방에서의 시간을 보내며 찾아오신 손님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복잡한 마음에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당일에 훌쩍 공주로 여행 오신 분
서로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고 새해에 읽을 첫 책을 사신 분
엄마 아빠 아들 딸 가족이 함께 책방에 와서 읽을 책을 나누던 모습
책방을 하며 마주하는 풍경은 대체로 아름답다.
가끔 가만히 앉아 책방 곳곳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이 공간을 가꾸고 있지만 이 공간이 나를 품어주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2025년에는 더 많은 분들께 책방의 책이 닿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