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을 준비하기까지
꿈만 꿨던 것을 현실로 만들기로 결심한 이후 책방에 대한 구상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다른 동네 책방에서 진행하는 책방 창업 워크숍도 참여하고,
책방 투어도 다니고,
책방지기가 쓴 동네 책방에 관한 책도 읽어보며,
엑셀에 여러 시트를 만들어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나갔고, PPT로 다시 정리하며 생각을 다듬었다.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면서는 노션에 내용을 정리해서 하나씩 체크해가며 준비했다.
해야할 것도 많았고 사야할 것도 많았고, 온통 새로운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고 진행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에 에너지 소모도 굉장히 심했다.
사야 하는 많은 것들의 목록도 예상외로 많이 지치는 작업이었다. 이것저것 비교하고 사는 것에 에너지 소모가 컸던 사람이라 평소에는 필요한 것을 살 때 리뷰가 가장 많고 구매수가 많은 제품을 사는 편이다. 그런데 가게는 나 혼자의 공간이 아니니 신경을 훨씬 더 많이 쓸 수밖에 없었고, 하나하나 찾아서 비교해가며 구매목록을 만드는것도 너무 지치는 일이었다.
예전에는 집 앞에 택배가 쌓여 있으면 즐거웠는데, 잔뜩 쌓인 택배 박스를 보면 저걸 다 풀러 정리할 생각에 한숨부터 났다.
가게를 오픈한다는 건 이전에 경험했던 일들도 새롭게 느껴지는 일이었다.
준비하면서 가장 깊게 고민한 부분은 나란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책 판매 만으로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책 판매 외 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해야 했고, 그런 활동들은 나란 사람을 활용해야 하니 내가 잘 하는게 무엇인지, 어떤걸 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내가 만든 공간은 곧 나를 반영한 공간이 될 테니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나를 알아가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선은 내가 잘 하는 것보다 할 수 있고 해보고 싶었던 일부터 해보려고 한다.
다른 책방들이 몇 년간 쌓아놓은 것을 내가 당장에 이루기는 어려운 일이니 다른 곳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기대해보며, 앞으로는 본격적인 책방 운영기에 대한 기록을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