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10일 21:01 - 10화 -
둘째 주 일요일인 오늘은 휴무일인데 어머니와 논의 끝에 누나에게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이다. 어머니와 나는 종종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 그렇지만 임신 중이라 혹시나 몰라서 조심하기로 했다. 어머니와 둘이서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했다. 나는 도로를 달리는 게 진절머리 나서 싫기 때문에 먼 거리는 가지 못하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휴게소에 들러 커피도 포장 구매하고 가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음악 감상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커피를 구매하려고 커피 매장 카운터에 갔는데 직원이 없길래 혼자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손님들에게 순서를 빼앗긴 거다. 직원은 불러도 대답을 해주지 않고 다른 손님들은 내가 줄 서 있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새치기했다. “저기, 제가 먼저,” 말도 꺼냈었는데 가볍게 무시당했다. 덩치들을 보니 먹는 것에 예민할 것 같아 뒤로 가려는데 또 다른 손님에게 새치기를 당했지만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그리고는 내 순서가 와서 주문을 하면서 말했다. “혹시, 한참 기다렸는데 저를 못 보셨나요?” 그러자 직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이 대답을 듣고는 ‘휴게소에서 커피를 판다는 게 스트레스와의 동행이겠구나’라는 짧은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유쾌하게 “아, 예!”라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휴게소에는 성격이 급하고 상식에 어긋난 손님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도 커피는 정말 맛있어서 조금 전에 다 먹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에 불합격했다. 내가 말한 브런치는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를 대신하여 그 시간 사이에 먹는 식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는 공간이며 대한민국의 IT 기업인 카카오의 블로그 서비스다. 그러나 사실 알고리즘을 잘 모르겠다. 내 글귀에 관심이 많고 소통 중인 인스타그램에 고마우신 팔로워 대부분은 브런치 작가로 활동 중인데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뭐하는 공간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불합격을 하게 된 이유가 브런치에 저장한 내 글이 부족한 것인지, 업로드를 많이 못한 게 문제인지 아니면 결정적으로 필력의 문제인지 짧은 답변만으로는 알 수가 없었지만, 성심성의껏 검토했을 거다. 짧은 답변의 문구였지만 그냥 그렇게 느꼈다. 또한, 재신청이 가능하다기에 앞으로 두 번 정도만 더 신청해볼 계획이다. 그래도 안 되면 할 수 없다. 필력의 문제다. 나는 단 한 번도 지금껏 나 자신을 ‘작가’라고 자칭한 적이 없다. 꼭 그 말을 해야 한다면 ‘필자’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미 오래전에 SNS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보며 그 생각이 깨지기는 했었다. 작가라는 것은 아무나 될 수 없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이면 소설, 시면 시 등단을 하거나 매우 유명해져야 작가가 되고 자기 계발서나 교재 등을 집필한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저자’라고만 생각했었다. 시대의 흐름과 유행을 거스를 뻔한 거다. 아무튼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글 또한 유서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봐야 한다. 아무도 보지 않으면 이 글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재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속은 할 것도 없겠지만 적어도 어머니가 고급 미용실에서 염색할 돈과 고급 보습 크림을 몇십 년간 사서 쓸 수 있을 정도의 돈은 있다는 것을 알린다. 그렇지만 내 어머니는 분명 저소득층 매우 가난한 아이들에게 환원해주실 거다. 그 말은 장남 삼아 종종 입에 올렸기 때문이다. 당당하고 싶다면 선행을 해야 한다. 쓰레기를 줍는 것도 선행이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과 따듯한 말 한마디를 전달하는 것도 선행이다. 물론, 타인과 다투기도 하고 어쩔 때는 악인이 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선행할 것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타인의 삶이 아닌 내 삶을 살되 끊임없이 선행할 것을 찾는 것 그것이 당당함이다.” 또한, 당당함은 진짜 행복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러한 습관이 없다면 가장 아름다운 이 습관을 실천해서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따듯한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