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에 있었던 리뷰 사건 다음 날 손님과 좋게 해결을 하고 일을 이어가고 있었다. 앞서 다루었듯 고양이의 시체는 너무 바쁘지 않은 한 치워보려고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꽤 많이 치웠다. 가장 심할 때가 장마철 비가 오는 날 밤에 많이 일어난다. 운전자의 시야가 흐려짐으로 대체적으로 검은 무늬가 섞여있는 고양이들이 많이 죽는다. 마지막 순간을 목격할 때마다 사고 직후에 고양이는 4~5차례 펄떡, 펄떡 뛰다 옆으로 누워 눈뜬 채로 잠든다.
누구나 도로 아스팔트에 쥐포처럼 눌어붙은 동물의 시체를 본 적이 있을 거다. 죽은 돼지를 썰어 삶아 팔아 장사를 하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보자면 한 번 밟혔으면 됐지 쥐포가 될 때까지 밟히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매우 크다. 이것은 오지랖이 아니라 "보고도 모른 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오토바이를 고양이가 쓰러진 방향으로 세우고 비상점멸등을 켜고 자동차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통제한 후 배달통에서 비닐봉지나 비올 때 휴대폰을 커버하는 지퍼팩 같을 것을 장갑 삼아 목덜미를 잡고 가로수 밑으로 옮겨 놓는다. 그 후에 인근 편의점에 들러 20리터 종량제 봉투와 비닐봉지 하나를 같이 구매해서 비닐봉지를 장갑 삼아 종량제 봉투를 열고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고 다리부터 조심히 담는다. 그리고는 배달통에 유기견이나 고양이들 나누어주려고 들고 다니는 스틱형 간식 3개를 종량제 봉투에 담고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 옮겨두면 일은 끝이 난다. 처음부터 이 일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고 내가 죽인 게 아니냐며 삿대질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때마다 돌아서기 전에 “생명아.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이것밖에 없구나. 난생처음 먹어보는 그 간식 먹으면서 넓은 들판으로 가거라. 이승에서처럼 마음 편할 날 없이 살지 말고 배고파하지도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살아라. 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가렴. 잘 가렴.”이라는 말을 전하고 돌아선다. 오늘도 한 마리가 택시에 밟혀 죽었고 똑같이 보냈다. 나는 글을 쓸 때 사진 첨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런 사진은 오늘만 첨부하겠다.
다음으로는 자전거 탄 아이와 멍청하게 생긴 운전자의 사고 이야기다.
사실은 악성 리뷰 사건이 있기 전에 일어났던 일이지만 이제야 다룬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5명쯤 돼 보이는 자전거 탄 아이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었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던 아이들 중 선두 주자의 시야에 횡단보도 초록 불 약 21초쯤의 숫자가 눈에 들어왔고 “얍! 갈 수 있다!”라는 함성과 좌우를 살피지도 않고 속도를 더 내면서 횡단보도를 먼저 지났다. 다음 아이도 그 뒤를 따랐는데 하필이면 그때 큰 도로에서 우회전 진입을 하기 위해 50km 정도의 속도로 차량이 오고 있었다. 그때 나는 직감했다. 약 3초 전부터 오토바이 클락션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도록 울렸다. 모든 운전자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 오토바이 운전자를 무시한다는 거다. 못 배운 사람 취급하듯 말이다. 일단 어디서든 클락션 소리가 들리면 감속하든 살피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것을 알린다. 아무튼 자동차 운전자가 핸들을 꺾었고 진입하면서 세 번째 아이와 그대로 부딪혔다.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인데 살피지 않고 들어온 것도 사실 웃긴 문제이지만 내 클락션 소리에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 부분은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놀래서 털고 일어서는데 운전자도 내렸다. 사람 생긴 걸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아닌데 진짜 멍청하게 생긴 남자였다. 그곳은 어린이 보호 구역이었고 민식이 법이 적용될 거다. 아이도 잘못했지만 내가 볼 때는 100% 운전자 잘못이다. 보행자 신호를 무시했다는 자체가 운전을 해서는 안 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고 예방을 어떻게 할까? 진짜 알짜배기 예방법을 내가 알려주도록 하겠다.
첫 번째, 감속이다. '브레이크 패드를 아끼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뒤에 따라오는 차량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차량이 놀라지 않게 서서히 감속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가능한 한 자주 봐야 하며 차선 변경을 할 때도 마찬가지 좌우 창문을 살펴 미러를 벗어난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비상등을 이타적으로 아낌없이 써라. 갑자기 멈춰야 할 때나 갑자기 정체될 때 등 뭔가 이상할 때 일단 비상등을 켜라.
두 번째, 두 번째는 두 번 읽기를 바란다. 골목길 교차로를 보면 인도쯤 표시된 실선이 있다.
그것이 황색이든 흰색이든 점선이든 중요한 게 아니라 직진하든 좌회전을 하든 우회전을 하든 선에서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서서히 감속하는 방법을 이용해 한 번 멈추는 거다. 내가 운전석에 앉은 위치가 아니라 앞 번호판쯤을 기준으로 삼는다. 다시 한번 말한다.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한 번 멈추는 거다. 특히나 밤보다 낮에는 불빛을 인식할 수 없고 미숙 운전이 많이 활동함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 초보운전은 운전을 몇십 년 오래 했다고 하더라도 벗어나지 못할 수 있지만 미숙 운전은 그야말로 폭탄이기 때문이다. 또 주말에는 무조건 사고가 일어나니 그 사고의 당사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곡선 지점에 주로 전봇대가 있고 주차단속이 심한 거다. 첨부한 사진의 트럭은 세로도 아닌 가로로 주차해 있는 모습이다. 우측에는 골목이 있다.
어쨌든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앞서 말했듯 서서히 감속하여 5km~10km 이하로 멈춰라. 나가면서 살피는 게 아니라 살피고 나가는 거다. 그냥 꺾어 들어오는 초보 운전자가 50% 이상이기 때문에 내가 멈춤으로 인해 상대 차량까지 멈출 시간을 주는 거다. 이는 사고의 크기와 과실까지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이며 습관이 된다.
세 번째, 무조건 양보해라. 대한민국 국민은 저마다 이기심이 매우 강해서 배려와 양보 따위는 없다. 내가,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한 모든 차량에게 의심을 품고 조심해야 한다. 완벽한 미숙 운전임에도 그렇지 않은 척하는 운전자가 상상과 모든 변수를 초월한다면 방법이 없다. 모든 접촉 사고 변수 예방의 절반은 양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 번째, 신호위반을 하지 마라. 반경 1km 정도의 모든 신호의 흐름과 시스템을 마치 숙주가 된 것처럼 꽤 뚫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 말고도 위법하는 운전자가 있다. 그중에서는 대부분 아무런 체계를 모르는데도 터프한 척 위법하는 운전자들이다. 위법과 위법이 만나면 100%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다. 이를테면 큰 도로 교차로에서 예측 선 출발과 억지에 가까운 꼬리 물기 차량끼리 충돌할 때라든지 불법 유턴과 우회전 진입 차량끼리 충돌할 때처럼 차량만 다치는 게 아니라 인명 사고가 되는 거다. 옆면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부지런한 사람이 돼라. 게으르기 때문에 준비가 늦고 과속을 하게 되는 거다. 만약 고양이를 친 차량이 감속했다면 고양이를 쳤을까? 물론 사람이 먼저기 때문에 동물이 튀어나오면 멈추지 않는 것을 권고하지만 감속은 게으르지만 않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이었다면 어땠을 것 같은가? 그러니 어딜 향하든 어떤 약속이든 일찍 잠들고 최소한 30분 일찍 문을 나서라. 목표 지점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금 현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현 운전에 집중하는 거다. 만약, 게으름 병을 고치지 못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거다.
여섯 번째,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사고 영상을 챙겨봐라. 요즘은 유튜브 채널에서 블랙박스 영상이라든지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한문철 TV’라든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한 사람의 부주의로 어떤 사고가 일어나는지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 두 눈 똑똑히 뜨고 유심히 반성해야 한다. 적어도 내가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라면 설마 하는 생각을 짚어 치우고 나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채워 넣어야 한다. 사고 영상 콘텐츠 100편 정도를 보게 되면 마법처럼 운전 습관이 바뀌어 있는 것을 느낄 거다.
일곱 번째, 스마트폰이다. 아마도 스마트폰 보다가 장애인이 되거나 죽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다. 제발 보지 마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보면 시트고가 높다 보니 뒤에서 안 보려고 해도 보인다. 나 또한 저서에서 다루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자동차 세차하러 가는 길에 신호 대기 정차해 있다가 큰 트럭에 때려 박힌 적이 있다. 그 트럭은 중간에 정차한 나를 포함한 차량 3대를 갈아엎었다. 통화할 때는 스피커 폰, 또는 차량 블루투스를 사용해라. 무슨 중요한 비밀 통화를 한다고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대는가? 심지어 혼자 타고 가는 길인데도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보행자다. 횡단보도 건널 때, 길을 걸어갈 때 신호가 초록 불에서 빨간 불이 되는지도 모르고 스마트폰에 목숨을 걸지 마라. 만약에 대놓고 위법하는 차량이나 2차선에 정차한 차량 때문에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3차선에서 "어? 신호 떨어졌네. 나이스 타이밍" 이라며 감속 없이 통과하는 차량에 부딪히게 되면 정말 멀리 날아간다. 차량 앞에서는 고양이의 목숨과 사람의 목숨은 별반 다를 게 없지 않던가.
“내 목숨과 내 안전은 타인이 지켜 주는 게 아니라. 오롯이 내가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 비로소 우리를 지키는 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