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라이프스타일 인터뷰
“집도 그냥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로 이뤄진 곳이고, 이 공간이 나에게 행복을 준다면 그게 만족스러운 집이 되는 것처럼, 도시도 우연적으로 모여든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도시문화가 결정되는 것 같고, 그게 좋은 문화인지는 그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패션쇼 총괄PD, 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현재는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네오밸류’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엮는 Weaver” 김수연입니다.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미팅 차 우연히 매봉을 방문했다가, 도심 속에 양재천이 있고 골목골목 공방들과 개성 있는 바가 많은 이 동네의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한번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회사가 근처여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살다 보면 하나의 관념에 매몰되어서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찾아오는데, 이 공간에서만큼은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시야가 넓어졌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서, 제가 영감을 받았던 여러 공간에서 모았던 아이템들을 집 구석구석에 배치해 놨고 작은 소품들은 웬만해선 제가 직접 만들려고 했습니다.
가장 나다운 공간
창틀 앞에 작은 온실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어요. 이사올 때부터 그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제가 원하는 대로 꾸며 놓았는데, 낮에 햇살이 들어올 때도 좋고, 밤에 조명을 비출 때도 너무 좋아요. 마루에서는 아침마다 명상하고 책 조금 읽고, 종종 공예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집은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엮여서, 나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인 동시에, 또 원하는 만큼만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곳이니까, 그런 점이 좋아서 저의 작은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이런 행위들이 나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인테리어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
셀프인테리어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막연히 돈을 아껴보고자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페인트가 마르고 나면 색이 예상했던 색과 많이 달라져서 다시 테스트해보기도 하고 여러 번 다시 칠하기도 했습니다.
우연이 모이는 곳
다양한 요소와 추억, 정성이 차곡차곡 쌓인 도서관? 아카이브? 라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직접 만든 소품들이 놓이기도 하고, 모든 소품 하나하나 조금씩 고민해서 고르기 때문에 나의 취향이 드러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대량생산품보다는 정성껏 만든 제품이 더 좋고, 만든 사람, 이용한 사람, 또는 판매한 사람이 잘 드러나는 제품이 좋아요.
예술작품이 좋은 이유는 그 작가가 되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내가 작가라면 어떻게 할까’란 생각이 드는 것처럼 공간을 만든 사람이 잘 드러나고 공간도 이용하는 사람이 잘 드러나는 공간이 좋은 것 같아요.
나에게 도시문화란?
다양한 것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게 도시가 가진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도 소품 하나하나가 다양하게 모이다 보니 저의 정체성이 되고, 그것에 제가 만족감을 느끼는 것처럼, 도시도 비슷한 것 같아요. 성수동이 재미있는 이유는 하나의 대형브랜드가 비슷한 공간과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공간들을 만든데에 있듯이, 여러 사람이 모여서 다양한 문화가 포용 되고 또 새로운 문화가 탄생할 수 있는 곳이 좋은 도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본: 2021년 네오밸류 신입사원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VLEIn3tKvoo
일할 멋이 나는 당신의 일상을 위해, W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