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이래 최초 상설전, 마침내 모인 한국현대미술 명작

《MMCA 서울: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by WN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이래 첫 상설전”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후 꾸준히 소장품을 확충해 왔으며, 특히 1,488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11,800여 점에 이르는 미술관 소장품을 이뤄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관 개관 이래 첫 상설전인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한국 현대미술의 방대한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한국현대미술의 6가지 주제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한국 미술은 일제강점기 '미술'이라는 개념의 유입과 서구 문물의 수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예술가들은 전쟁과 냉전,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한국만의 특수한 시대 상황에 반응하며 독자적인 역사를 구축해 왔습니다. 서구 미술사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선형적 계보를 그린다면, 한국 현대미술은 다양한 흐름이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으로 교차합니다.이러한 맥락을 반영하여 이번 전시는 시대 구분 대신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라는 6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국 미술의 줄기를 따라갑니다. 각 시대의 배경 속에서 작가들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그리고 어떤 표현 방식을 선택했는지에 주목한다면, 한국 현대미술이 가진 생명력을 더욱 깊이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1전시실: 저항에서 확장으로 (1960년대~1980년대)

기성 권위와 이데올로기에 맞서며 미술의 본질과 사회적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하던 시기.


제2전시실: 이데올로기의 탈피와 다원적 실천 (1990년대~2010년대)

'국가'나 '민족'이라는 거대 담론을 벗어나, 세계화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일상을 다각도로 성찰하는 시기



[1950년대 말~1970년대] 추상

“전위성과 정체성의 모색”

시대적 배경: 국전(국가 미술 전람회)의 보수성에 저항하며 '작가 주체성'을 선언.

특징: 앵포르멜: 한국 전쟁 이후 불안을 거친 질감(마티에르)으로 표현 / 단색화: 70년대 중반, 반복적 행위를 통한 수행성과 백색 담론으로 한국적 모더니즘 구축

대표작가:

-유영국: 산과 같은 자연을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추상화하여 자연의 본질에 접근

-이우환: '선으로부터' 연작을 통해 사물과 세계의 관계성,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표현

-박서보: 연필 선을 수없이 반복하는 ‘묘법’을 통해 무위의 행위를 보여줌

-최욱경: 서구의 추상표현주의를 수용하면서도 한국적 색채와 강한 리듬감을 선보임

-정상화: 물감을 바르고 떼어내기를 반복해 균열된 화면을 구성

-이성자: 음과 양, 여인과 대지 등 동양적 세계관을 기하학적 문양으로 표현


[1960년대 말~1970년대] 실험

“회화를 넘어선 미술의 영역 확장”

시대적 배경: 국가주의와 억압적 정치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자유'를 신체와 사물로 표출

특징: 평면 회화를 넘어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등 포스트모더니즘적 시도 본격화

대표작가:

-성능경: 당대 유일한 미술 전문지였던 '공간'지를 신체 부위마다 옮겨가며 배치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미술 잡지가 지닌 권위와 그 정당성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질문

-이건용: 화면을 등지거나 옆으로 서는 등 신체적 제약을 가한 상태에서 선을 긋는 '신체 드로잉'을 통해 당시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표현

-곽인식: 인위적으로 유리를 깨뜨린 뒤 다시 이어 붙이는 과정을 통해 물질의 파괴와 회복에 주목.

-박현기: 실제 돌 사이에 돌의 영상의 모니터를 쌓아, 실재(돌)와 가상(영상)의 경계를 질문

-김구림: 한국 최초의 실험 영상 '1/24초의 의미'를 통해 급속한 산업화로 변모하는 서울의 풍경과, 그 속 현대인이 느끼는 권태와 소외를 표현


[1980] 형상

“현실을 향한 예술의 응시”

시대적 배경: 80년대 민주화 열망과 산업화에 따른 인간 소외 현상을 직시

특징: 추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접 묘사하는 민중미술과 극사실 회화 등장

대표작가:

-오윤: '원귀도'를 통해 역사적 비극 속에 희생된 이들을 위령하고 근현대사의 외상을 직시

-민정기: '영화 보고 만족하는 K씨'를 통해 80년대 군사독재 시절 대중 매체에 의한 통제와 감시를 비판적으로 묘사


[1990] 혼성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

시대적 배경: 세계화와 민주화 이후, 단일한 한국 정체성에서 벗어나 다문화적 감수성 수용

특징: '한국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동서양 양식과 매체를 혼합

대표작가:

-강익중: 3인치 작은 목판 8,500여 개를 이은 '삼라만상'을 통해 수많은 익명의 존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우주를 표현

-김수자: '보따리 트럭' 퍼포먼스를 통해 전 세계 이민자들의 삶과 이주, 경계의 문제를 다룸


[1990] 개념

“사물과 언어 사이의 틈”

시대적 배경: 거대 이념 대신 일상의 소소한 사물과 그 이면의 부조리에 주목

특징: 유머와 아이러니를 통해 우리가 믿는 상식과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짐

대표작가:

-박이소: 강렬한 조명을 설치한 작품 '당신의 밝은 미래는'을 통해 눈부신 낙관주의가 가진 폭력성과 허구성을 고발

-김범: 라디오 모양의 다리미 등 형태와 기능이 어긋난 사물들을 통해 고정관념을 뒤집음

-양혜규: 일상의 사물(건조대, 전구 등)을 엮어 새로운 관계성을 형상화


[2000] 다큐멘터리

“사실과 허구로 재구성한 현실”

시대적 배경: 2000년대 이후 재난, 난민, 불평등 등 동시대적 이슈를 학제적으로 접근

특징: 단순 기록을 넘어 마술, 연극, 영화적 기법을 결합하여 진실의 다면성을 성찰

대표작가:

-정연두: 마술과 실시간 영상을 결합한 ‘시네매지션'을 통해 우리가 믿는 '사실'이 재구성될 수 있음을 시사

-박찬경: 전통 무속이나 설화를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죽음과 위협을 위령

-문경원·전준호: '뉴스 프롬 노웨어' 프로젝트를 통해 황폐화된 미래 사회를 상상하며 현재를 비판

-김아영: '다공성 계곡 2'를 통해 예맨 난민 문제를 데이터와 신화적 서사로 엮어 이주민의 주체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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