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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결 Aug 20. 2021

영감의 고갈이 두려운 마케터에게

책 리뷰 : 기록의 쓸모, 마케터의 영감노트

‘영감의 고갈이 두려운 마케터에게' 쓰는 편지와 같은 책 [기록의 쓸모]


마케터는 매번 새로운 영감을 획득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는 순간에 나타나는 '팝업창'부터 나의 소비패턴을 학습해 웹에서 따라다니는 '배너 광고', 버스정류장에 붙은 '옥외광고', 새로운 트렌드까지. 마케터는 관찰한 내용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자기다움을 잃지 않아 가져 다양한 협업 속에서 마케터로서의 목소리를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늘 변화 속에 서 있는 직업이기에 새롭고 재미있지만, 동시에 남모를 '트렌디함'이라는 과제에 시달려 '영감 압박'을 받곤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마케터들에게 잔잔하게 위로를 건네며 영감의 원천을 '기록'에서 찾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작가의 히스토리와 방법론을 소개한다. 숭 작가님은 '마케터들의 마케터'로 더 유명해져 어느 순간 '트렌디한 마케터'의 아이콘처럼 등극되었다. 그런 숭 작가님이 누구보다 열심히 기록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업무를 놓치지 않기 위함이었다. 매일 일하면서 알아야 하는 용어 정리, 업무 매뉴얼, 시스템, 용어 등을 적고 공부하고 다시 블로그에 기록하며 업무 일지를 적어나갔다. 이러한 기록들은 업무용어에서 점차 일에 대한 고민, 감정, 영감의 축적으로 확장되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의 소스를 제공하는 콘텐츠로 작용하게 되었다.


기록에 쓸모에서는 마케터로서의 숭 작가님의 많은 고민기를 엿볼 수 있는데, 그중 대략 60%는 나 역시 고민해왔던 내용들이었다.


저는 덕질하는 게 없어요.

생각해보면 나는 '회사 인간'이었던 것 같다. 회사가 제안하는 비전이 곧 내 인생의 비전이었고, 기꺼이 회사의 일부가 되어 일했다.


첫 광고회사에 입사하고 책 상위에 '각종 피규어'를 올려두고, 점심시간마다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는 직원들을 보며 이유모를 거리감을 느꼈다. 아이돌도 게임도, 캐릭터도 뭐하나 깊게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 마치 '무향무취'의 마케터처럼 느껴졌었다. 또한, 작년에 일했던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까지는 '회사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회사의 일부처럼 시간과 감정을 쏟아가며 했지만, 정작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마케터라는 직업을 뺀 '나라는 사람'은 설명하기 어려웠다. '나 회사에서 이렇고, 이렇게 불리고 이런 일 하고....' 소속처를 뺀 나 자신을 소개하기에는 어딘가 명료하지 않았다. 이는 업무 외의 영역에서 '자기다움'을 명확히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인 듯했다.


[p171] "자기 것이 있어야 유행도 안 타"
내가 매력을 느끼는 이들은 모두 자기답게 사는 사람들이었다. … 중략 … 나답게 하라는 건 특별하거나 특이하게 하라는 게 아니다.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그걸 잃지 말라는 뜻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생각을 담아 기록한 숭 작가님의 영감 계정과 노트는 생각에서 실현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기록의 계기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콘텐츠를 업무 외의 영역에서 표현하게 된 것이다.


[p266] '나답게 사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기록의 힘이라 믿는다.


마케터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은 니즈가 있는 사람들에게 숭 작가님은 기록을 권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우리가 가진 '기준'을 내려두고 기록을 시작하라고.


[p268] 어쩌면 진정한 기록의 쓸모란 어쩌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기록에 쓸모가 있듯 우리 각자에겐 쓸모가 있을 테니까요.


 *책 : 기록의 쓸모 / 이승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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