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시살기 Apr 01. 2020

사업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Tip

자산의 쏠림을 주의하라

매년 3월 31일은 법인기업의 법인세 납부 기한이며 개인사업자의 경우 5월에 종합소득세를 낸다. 법인세 납부 기한은 법인이 정관에서 정하는 사업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2월 결산법인이 많기 때문에 3월 31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법인세 또는 종합소득세를 납부한다는 의미는 한해 사업을 정리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정리는 '재무제표'를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재무제표는 그 사업 또는 회사를 판단하는 굉장히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물론 회계처리에 따라 재무제표 내용의 변동성은 어느 정도 있지만 이 역시 사업자가 진짜 '막', '마음대로'바꾸거나 정할 수 없다. 그러면 우리는 재무제표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또 이것을 1인 사업자나 창업기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재무제표는 어려운 단어로 나타내서 그 단어들은 모든 사업에서 동일하게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번에는 '자산 비율' 관점에서 재무제표를 활용해보려 한다. 회사의 '자산'이라 함은 당좌자산과 재고자산으로 구성된 유동자산. 그리고 투자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기타 비유동 자산으로 구성된 비유동 자산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아, 너무 어렵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유동자산=지식

2019년 우리 회사의 유동자산은 약 13억 원이다. 유동자산에는 당좌자산, 재고자산이 포함된다. 보통 큰 기업들의 경우 재고, 어음, 납기일 조정 등으로 매출액 대비 유동자산의 비율을 굉장히 낮게 유지할 수 있으나 1인 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충분한 현금과 충분한 재고를 갖고 있어야만 사업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니 '현금'으로 대표될 수 있는 당좌 자산은 매출액의 10% 정도로 나쁘지 않은 비율을 보인다. 그러나 재고자산이 매출액의 50%가량 나타난다. 이는 너무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음을 뜻한다. 사업마다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재고가 차이가 있고, 개개인의 기호에 맞춰야 하는 우리 사업은 더더욱 재고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더효율적인 재고관리와 재고 판매를 통해 유동자산의 비율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유동자산은 예비창업자 혹은 1인 기업에게 '지식'과 같은 의미다. "'지식'은 무형인데 무형자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업에서 '지식'은 곧 판매를 위한 '제품' 혹은 '서비스'로 나타나게 되어있다. 즉 우리가 가진 지식만큼 제품과, 서비스가 갖춰지는 것이다. 당신은 얼마만큼의 '지식'을 갖고 있고 그 지식은 얼마큼 현실에 나타났는가?


무형자산=감정

유동자산을 지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무형자산은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다. 회사의 감정 자산은 브랜드 가치로써 무형자산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비전, 미션, 핵심 가치 등으로 나타난다. 제 무재 표 상에는 산업재산권, 개발비, 영업권, 소프트웨어, 프랜차이즈 저작권 등으로 표기된다. 


우리 회사의 무형 자산 규모는 매출액의 4%밖에 되지 않는다. 무형자산이 작다는 것은 '브랜드 가치가 낮다', '영업권이 약하다'(영업권이 약한 것과 네트워크가 크고 작은 것은 다르다. 아무리 거래처가 많아도 이는 무형자산으로 표기되지 않는다.), '특허가 부족하다'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가 개인회사에서 법인으로 전환이 되면서 산업재산권이 충분히 이관되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다행히 이는 현재 회사가 공동 소유권을 갖도록 함으로써 보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핵심 특허, 지식재산권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있다.


무형자산이 적은 것은 '개발에 투자가 적다'로도 해석될 수 있으나 사업화된 개발비는 '제조원가 명세서'에 들어가기도 하고, 국고보조금류의 개발비는 별도로 표기만 되고 계산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비율만 봐서는 잘못 해석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재무제표를 돌아봄으로써 회사의 자산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좌 자산은 조금 더 늘리고, 재고 자산을 소비하여 매출 전환을 유도하고, 산업재산권, 영업권 확보 등을 통한 무형자산을 개발함으로써 회사의 미래적 가치를 계속해서 추구해야 한다. 다행히 현재 진행 중인 일들과 방향성이 같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 함으로써 올해 한번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현재 만들고자 하는 '자산'을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 혹시 너도나도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유동자산만 있는것은 아닌지, 반대로 형체도 없는 비유동자산만 넘쳐나는건 아닌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 이번 기회에 당신의 사업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 발견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취업규칙', '근로계약서' 반드시 확인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