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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Mar 30. 2020

임금 협상이란 무엇인가?

임금 협상? 임금 공지?

당신 회사의 임금 협상법은 어떻게 되는가? 사장이 마음대로 정하는 구조, 상사가 평가해서 임원에게 결제를 맡는 구조, 회사의 실적에 따라 정해져 내려오면 따라야 하는 구조 등. (사실 대부분 임금 '협상'이 아니라 임금'공지'의 형식이다) 임금이 정해지는 방식이야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직원 입장에서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자신의 임금에 대해 어필을 할 수 있는 경우 2) 얘기하면 바로 찍혀서 해고 목록(?)에 오르는 경우


당신의 회사가 2번의 경우라면 실력만 있다면 이직을 하길 추천한다. 물론, 어필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다 반영이 되진 않을 거다. 또 나는 열심히 잘해서 회사에 수익도 냈지만 내 옆 부서의 프로젝트는 폭망을 해서 내가 낸 수익 이상 적자가 나서 올려주지 못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폭망의 결과를 만든 팀의 팀원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 어느 누구와도 관계없이 오로지 나 혼자만 평가받고 싶다면 1인 창업을 해서 고객들에게 평가를 받길 바란다. 사실 1인 창업을 해도 경쟁자가 생기고 그 경쟁자가 더 잘되면...? 이렇든 저렇든 남 탓은 별로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회사가 내 월급을 올려주든 말든, 일단 그래도 어필을 할 수 있는 회사라면 반드시 '적극적으로' 임금 협상에 임하기를 추천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거기엔 사실 정해진 방법이 없다. 임금 협상법은 정말 하기 나름인 분야다. 누구도 정답을 알고 있지 않는 분야다. 그러나, 오답은 있다.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임금 협상을 위한 준비를 임금 결정 시기에 하면 안타깝지만 이미 늦은 것이다.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 좋다. 뚜렷한 성과가 잘 정리되어 남아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야근도 정말 많이 하고, 성과를 나름 많이 낸 것 같은데 따져보면 혼자서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냈다면 나에게 주어진 월급만큼 성과를 낸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 주어진 일을 실수 없이 했으면 성과급이 있어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꿔 얘기하면 급여만 주면 어느 정도 실수는 할 것이고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는 성과급이 필요하다는 게 돼버린다. 회사는 대부분의 경우 주어진 것보다 '많이' 초과했을 때 '조금' 성과급을 줄 테니 말이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경영자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니 궁금하면 창업을 해보길 바란다.


임금 협상을 풀어서 설명하자면 '회사가 나에게 돈을 더 주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보통 임금 협상을 위해서 직원들은 "내가 돈을 더 많이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한다. 사실 이렇게 접근하면 회사나 오너 입장에서는 설득이 아니라 요구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혹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고객은 돈을 쓰는 사람이고, 당신에게 돈을 쓰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것을 깨달으면 "내가 돈을 더 많이 받아야 하는 이유"가 아니라 이렇게 바꿀 수 있다.

1) 회사가 나에게 돈을 더 많이 줘야 하는 이유 

2) 그 이유를 뒷받침하는 근거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설득'을 하는 것이 바로 '임금 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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