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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Dec 09. 2019

'OO'이 없으면 연애, 직장생활 모든 게 최악이다

주도적이지 못하면 살아지고 살아지다 보면 결국 '사라진다'

최악의 연애

'연애'라는 단어는 설레고, 예쁘고, 흐뭇한 단어다. 그러나 오늘은 수많은 연애 중 '나쁜 연애'의 예를 하나 들어보려 한다. "너는 자립심이 약하고, 혼자 뭔가를 하는 것을 두려워해. 그래서 넌 내 말만 듣고, 항상 내 옆에 있어야 해." 한 남자가 여자에게 말한다. 남자의 자상한 것 같은 태도와 지속적 세뇌가 이어지면 여자는 어느샌가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도 모르게 남자에게 의존적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혼자 뭔가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건 그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흔히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점을 보러 가면 나이, 연령, 성별, 표정, 태도 등을 감안해서 대충 "요즘 하는 일이 잘 안되지?" "남편이 속썪이지?" 이런 말을 듣게 되고 "어?! 어떻게 알았지?!!! 용하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일 뿐이다. 그렇게 남자는 여자의 사회생활을 통제하고, 직업에 간섭하며, 생각까지 침범하려 들고 이러한 관계는 절대 건강한 관계가 되지 못한다.

통제에 익숙해지면 자율이 주어졌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분명 과도한 통제, 간섭, 침범은 절대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일단 한번 '통제'속에 길들여지게 되면 그 통제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특히, 상대의 태도가 사랑이라는 탈을 썼거나, 자상 함이라는 거짓 속에 숨겨져 있다면 그 '통제에 대한 세뇌'는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렇게 혼자서 여행할 줄 모르고, 혼자서 직업을 고르지 못하며, 혼자서 집을 고를 수 없게 된다. 마침내, 통제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통제하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그 여자는 그 통제가 싫지만 좋아지는(?) 것이다. 

남녀 사이의 연애 말고도 이와 유사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직장생활'이다. 회사에서의 예를 들어보자. 회사에서 직원들은 팀장, 부장 혹은 대표자의 말을 따르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서 상호 모두 주의해야 할 것은, '지시'를 하는 것 혹은 따르는 것과 '통제'를 하는 것 혹은 따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강력한 통제자가 있고 통제가 반복되다 보면 그 통제자의 말에 순응하게 된다. 그리고 그 통제 하에서 회사는 어떻게든 굴러간다. 그러나 그 회사의 성장은커녕 서서히 내리막을 걷다 절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제'속에서는 일을 시키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힘들다. 일을 시키는 사람은 왜 알아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답답해하고 통제를 받는 사람은 이미 통제에 적응이 돼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뭘 시켜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은 '통제'에 익숙해진 것이다. 

더 최악인 것은 그 통제자가 없어지고 나면 회사는 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그 속도는 엄청나게 가속화된다. 그렇게 회사가 무너져갈 때, 여전히 그 회사를 직장으로 삼던 직원들은 갑자기 주어진 자율성과 무규율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그렇게 증오하던 통제자가 떠났는데, 다가오는 건 실업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자율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되는 유이다. 

내 일자리가 남의 노력 여하 혹은 존재의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하기 편한 직장, 내가 정년을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통제자 없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시간, 자율에 주어지는 의무를 반드시 거쳐내고 의식적으로 자율적인 목표를 정해 달성해야만 주어진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강압적인 연인을, 직장 상사를 싫어해도, 우리도 모르게 그 강압 속에 편안해지고, 규율 속에 자리 잡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서서히 홀로서기를 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일지 모른다. 

연애든 직장 생활이든, '실력'을 갖추길 바란다. 그리고 모두가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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