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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Dec 16. 2019

이런 연말 모임이라면 100개라도 할래요

최근에 만난 5명의 평균이 당신의 모습이다.

연말연시는 여름휴가철과 대적할 만큼 외식업, 숙박업의 최대 성수기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파티룸은 만원이고 심지어 에어비엔비 숙소들 마저도 예약 가능 업소를 찾기 힘들 정도다. 12월이 시작하면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에 임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12월 31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모임에 관한 멀미가 찾아온다. 모임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도, 돈도, 체력도 소모하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 소모 속에 지쳐가는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무슨 모임을 100개라도 하겠냐고?

100개라도 기꺼이 할 수 있는 모임의 속성을 소개하겠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과는 밤새도록 얘기해도 행복할 수 있다

지난 일요일 지인들과 연말 모임을 가졌다. 글쓰기, 자기 계발 커뮤니티 플랫폼 '한 달'의 멤버들이었는데 이곳에는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만 모였다. 말을 예쁘게 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의 연말 모임은 상사, 동료, 친구, 지인의 뒷담화로 시작해서 뒷담화로 끝난다. 뒷담화 외에도 주변 지인의 잘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와 시기, 운이 좋아 생겼던 어떤 일에 대한 자랑 등의 이야기들도 오간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은 단어와 말투가 예쁜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들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은 그 말의 내용이다. 주제는 주로 한 해 동안의 자신에 대한 반성, 다가올 새해에 대한 분명한 계획과 고민, 더 먼 미래에 대한 기대와 계획이 주가 된다. 그러면 청중들은 근거 있는 비판, 진심 어린 조언, 도움이 되는 이야기 들로 화답한다. 이런 사람들은 '비판'과 '비난'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안다. 또 비판은 조언보다 더 큰 깨닫음을 얻게 해주기도 한다. 

경청해서 듣는 사람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것이다. 경청하는 태도는 당신의 이미지의 50%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기한 것은 말을 그렇게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 듣는 것도 잘한다. 내가 말하는 것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만큼 신이날 때가 없다. 그렇게 모임에 참여한 모두가 원하는 만큼 자신의 얘기를 하고, 원하는 만큼 듣고, 원하는 만큼 화답해준다. '경청'하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로 모른다.

자신의 것을 먼저 내어주는 사람들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으로 최근 창업을 하신 준섭님! 

말도 예쁘게 하고, 경청도 잘하는 사람들이 능력도 참 많고 다양하다. 그리고 꼭 뛰어나지 않더라도 어떤 것이든 자신의 능력을 기꺼이 나누려 하는 사람들과는 만나도 행복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이 있어 소중한 순간은 존재할 수 있었다. 추운 겨울이니 따뜻하게 귀가하라고 핫팩을 준비하고, 맛있는 비빔국수를 20인분 이상 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제공하고, 흥을 돋우기 위해 DJ 장비까지 갖고 와서 디제잉을 하고, 분위기에 어울리는 주류들을 나누고, 자신이 알고 있는 '돈이 되는' 강연 및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읽었던 책중 좋은 책을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6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 그 모든 것을 기록해주시는 분도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하루에, 한 모임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중 하나만 담당해주는 사람이 있어도 그 모임은 아름다울 텐데 이 모든 것이 한자리에서 일어난다니 놀랍지 않은가?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이 많은 사람의 소개를 40분 컷에 끊어버리는 능력자도 있다. 그리고 그 능력에 따라오는 능력자들도 있다.

연말 모임을 하다 보면 반가움을 나누려 모였다가 되려 다투는 경우들이 생긴다. 바쁘게, 다르게 살다 보니 가끔 모이는 것으로는 서로에 대해 이해가 깊지 않은 경우가 많다. 거기에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자기소개를 2분 이내에 적어서 표현하고, 그것을 2분 이내에 남에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능력자들이었다. 그만큼 평소에 스스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성찰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과는 다투게 되는 일이 없다.

인생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
최고의 인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과 보는 노을은 2019년 최고의 노을이었다.

한 달 플랫폼에는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인생의 가치를 아는 것이다. 그런 태도는 남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거나 얘기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자학하거나, 우울감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의 진실한 가치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고,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이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소모'하는것이 아닌 '채움'이다.


이분들의 평균을 낸 것이 내 모습이라면 난 이미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구글 코리아의 매니저 '조용민'님이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신이 최근에 만난 5명의 평균이 당신의 모습이다." 우리의 인생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사회'에 속해 '어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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