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사업을 하든, 직장을 다니든 최종보스(?)는 어려운 업무, 돈버는 행위가 아닌 '인간관계'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알바를 해도, 회사를 옮겨도, 심지어 창업을 해도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한명씩은 생기기 마련이고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사람도 꼭 있다. 이럴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싫어하는 사람들을 대처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그사람과 나와의 관계다. 대부분의 싫은 관계는 직장상사, 상위 거래처와 같이 상대가 '갑'이고 내가 '을'일때 형성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내가 '갑'이라면 그사람과 관계를 끊으면 그만이다. 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상대가 '갑'일 경우는 다르다. 어쩔수 없이 그사람과 부딫혀야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우위에 있을 경우
정말 부드러워지신 허지웅님의 상남자 시절 트윗. 관계가 뒤집히기도 하는 현실의 예 가장 해결하기 쉬운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실수를 많이하게 되며 사실은 가장 어려운 경우가 될 수 있다. 내가 우위에 있는데 어떻게 싫어하냐고? 말을 버릇없이 하는 후배,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는 후임, 돈자랑하는 후임, 일 못하는데 매번 칼퇴하는 후임, 이기적인 후임, 나는 바빠 죽겠는데 할일은 미뤄놓고 퇴사해버리는 직원 등등등. 위상이 높다고 하더라도 싫어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관계가 우위에 있을 경우 대게 사람들은 상대에게 사실 그대로 '너 싫어'라고 말을 하거나, 대놓고 싫은 내색을 하거나, 상대를 무시한다. 그러나 그럴 경우 문제가 해결됬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착각이다. 상대가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정하고 어떻게든 끌어내릴 궁리를 하게될 지 모른다. 자칫 싫어하는 대처법을 생각해야하는 주체가 내가 아닌 상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관계에서 우위에 있을경우 '나의 위상이 당신보다 높음'을 상황속에 적절히 녹여내야 한다. 그리고 늘 침착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상대가 태도를 잘못 했을때 본인에게 더 손해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도록 해야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관계에서 우위에 있음은 권력이든 금전이든 가진것이 더 많다는 의미가 된다. 이 말은 동시에 잃을것도 많다는 것도 된다.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부드럽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는 싫어하는 사람을 배려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것과 내가 가진것을 지키기 위함이다. 관계가 우위에있을때 싫어하는 사람을 처리(?)할 수있는 법은 많다. 단, 위에서 얘기한 '태도'에 유의해서 쓸데없는 손실을 보지않길 바란다. 그것이 상대가 원하는것이니 말이다.
관계가 동등할 경우
동등한 관계일 경우 보통은 싫어하는게 아니라 동질감으로 인해 친해지는게 보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생길때는 상대의 태도가 싫은 경우가 많다. 이 경우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시하는 능력'이다. 사람을 인간적으로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무시'의 기준이 되는것은 자신만의 영역과 가치관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간다. 세상 모든사람들의 가치관이 같을수는 없다. 그렇기에 그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사람이 나와 한공간에서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그게 심지어 나에게 영향을 미치더라도, 내 삶의 영역 그리고 핵심 가치관을 흔들지 않는다면 무시하고 넘어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사람이 선을 넘는다면 그땐 굳이 참지말고 얘기를 하길 권한다. 무작정 화내거나 상대를 비방하게 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나에대한 '앙심'을 심어줄게 아니라 그사람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하자.
관계에서 아래에 있을 경우
싫은사람이 있으면 상대하지 않거나 떠나면 그만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떠나지 못하거나 반드시 봐야하는 게다가 위상까지 나보다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는 상대의 목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상대는 당신을 기분나쁘게 할 목적이 없을 수 도 있다. 그가 살아온 환경에서 그의 행동은 전혀 이상한것이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은 신입사원이고 팀장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당신을 좋게 평가하고 있었다. 신입사원 환영회날 팀장이 술을 한잔 권한다. 자신이 소주를 한잔 마시더니 잔을 닦지도 않은 채 술을 채워 당신에게 넘겨준다. 심지어 이 자리는 된장과 마늘 고기를 먹은 후 2차로 홍어회를 먹고 3차로 온 술자리다. 상대는 전혀 악의도 없고 오히려 당신에게 "우리 팀에 김사원같은 능력자가 들어오게 되서 정말 기쁘네 하하하" 라고 한다. 상대방의 의도에 '악의'가 없다면 기분은 나쁠 수 있지만 표현하지 않는게 좋다. 악의 없는 상대방에 대한 뒷담화나 감정의 표현은 자칫 감정의 배설이 될지도 모른다. 조금 슬프지만 그것이 사회생활이다.
둘째, 빈도를 생각해봐야 한다. 위와같은 기분나쁜 상황에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그리고 그 주기가 짧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 상대의 의도가 나쁘지 않더라도 나에게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의 위상은 나보다 높다. 그래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실력'이다. 그 단체에서 나의 성과가 상대의 성과보다 높으면 된다. 재수가 없는데 실력은 있고 회사에 돈을 잘 벌어다 준다면 싸워봤자 소용이 없다. 이럴땐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실력을 쌓고 완벽한 플랜 B,C,D가 준비 되었을때 퇴사를 해버려야한다. 상대가 나보다 성과가 좋은데 어찌 상대를 이기겠는가. 명심하자.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익 집단이다. 이익을 많이 가져다 주는 사람을 함부러 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셋째, 악의가 있는 나쁜 행동을 할때. 이 경우는 조직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조직문화가 좋으면 그런 괴물이 팀장급에 앉아있을 리도 없지만, 만약에 그러한 경우 주변을 파악해야한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혀 목소리를 낼 생각이 없고, 이미 타성에 젖어있다면 설득하려 들지 않길 권한다. 위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플랜을 준비한 후 본인이 그곳을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
마지막 두가지 예시가 무기력함을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 헬조선같이 느껴 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임을 깨닫아야한다. 그래야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그러한 상황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그렇게 버티고 버텨 당신의 위상이 더 높아졌을때, 우리 스스로가 그런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