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HOLA SPAIN

스페인 여행의 마무리.

by George Chung

2주간의 여행도 막바지다. 밤이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가우디 투어의 마무리를 지을까 한다. 내가 바라본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로 시작하여 가우디로 끝났다. 한 명의 천재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도 이 세상에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여행의 시작은 까사 바트요이다. 까사 바트요는 실내 구경이 가능하다. 바다를 형상화 한 만큼 곡선이 매우 수려한 가우디의 걸작이다. 그 바로 옆에는 까사 이마트 예르도 있다. 까사 이마트 예르는 호세프 푸이그 이 카다팔츠크의 작품이다. 고딕 양식이 특징적이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 -가우디


까사 바트요는 곡선을 추구하던 가우디의 신념이 묻어있는 건물이다. 곳곳에서 곡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복도를 걷고 있으면 마치 파도 속을 거니는 서퍼가 된 기분이다. 곳곳에 있는 선은 가우디의 파격적인 설계를 보여준다. 수많은 창을 통해 따스함이 전해지는 곳이다.

다음으로 구엘 궁전을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까사 밀라가 보인다. 까사 밀라는 까사 바트요와 달리 산을 형상화 한 건물이다. 카사 바트요와 맞은편에 있다. 내부에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있다고 한다.

구엘 궁전은 구엘의 저택이다. 내부는 못 들어갔지만 그 규모로 그의 재력과 권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겉에서 보이는 정교한 철제 장식은 구엘의 귀족으로서의 권위를 살려주는 듯하다. 구엘이 있기에 가우디도 자신의 꿈을 모두 펼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가 그렇게 황망히 가지 않고 오래 남아있었으면 바르셀로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해본다.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 길에 잠시 까사 비센스를 보고 간다. 빛을 이용한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의 피날레는 역시 가우디이다. 이곳은 바르셀로나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곳이기도 하다. 난 사실 다른 어떤 건물보다 더 큰 감동이었다. 저택들보다 이곳을 꼭 가기를 감히 추천한다. 성 가족 대성당의 모태가 된 곳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나 구조가 비슷하다.
바로 콜로니아 구엘 성당이다.
구엘이 사망하여 이후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가보면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보인다. 내부는 아담하지만 그 덕에 포근함이 느껴진다.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게 이런 느낌일까. 가우디의 걸작이라 칭할만하다. 이 여행의 마무리로 적합하다.

입구에는 가우디가 우리를 맞아준다.

성당의 전경. 구엘공원과 가족 성당을 합쳐 둔 느낌이다. 보통의 성당과 같은 첨탑이 없어 위압감이 적다. 마치 오래된 유적이 있는 동굴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내부는 마치 이름 모를 동물의 배에 들어온 기분이다. 나무가 전해주는 따스함과 석재 기둥의 시원함이 느껴진다. 포근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성당이다. 조그마한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성당을 비춰준다. 그 끝에 예수상 하나가 서있다. 그의 마지막을 비추던 하늘의 빛을 보는듯하다.

여행의 마지막. 앞으로의 인생에 축복을 받은듯하다. 기분 좋은 충만함을 가득 안고 공항으로 떠난다.


매번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으로 연결되겠지.
지금 아쉬운 만큼 다음 여행은 더 즐겁고 느끼는 점이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여행은 사실 인생에 있어서 매우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그 짧은 한순간이 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기분전환이 될 수도 있고 세상이 넓음을 느끼고 오는 것일 수도 있고 나 스스로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하고 앞으로의 길을 결정할 수 있기도 하다. 언제나 여행은 나에게 삶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화두를 던져주곤 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을 갖고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전보다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갖도록 스스로 되뇌어본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현재에 충실하고자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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