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야생. 그곳의 이름은 아프리카

하라레에서의 일상

by George Chung

행사 참여 중이었던 어느 날 새벽 5시. 오늘은 소풍을 떠나는 날이다. 어제 밤늦게까지 놀다가 아침 일찍 눈뜨려니 쉽지가 않다. 우리의 목적지는 Nyangombe falls로 짐바브웨 내의 큰 폭포 중 하나다. 하라레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단다. 소풍을 4시간씩이나 가다니. 우리는 아침식사용 도시락과 간식으로 물, 빵을 받고 버스에 탔다. 버스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좁다. 한 버스에 150명이 탄다. 한 줄 당 5명이 앉고 그런 줄이 총 30개다. 심지어 뒤로 젖혀지지도 않는다.

32-01.jpg

위 사진은 참고사진. 이 버스를 타고 4시간을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

32-02.jpg

비록 자리는 불편했지만 다들 어젯밤의 파티에 열중을 했던지 눈을 뜨는 사람이 없다. 정신없이 자다 보니 비 포장길로 접어든다. 덜컹거리는 버스 소리와 흔들리는 의자에 눈이 떠졌다. 주변은 끝없이 초원이 펼쳐져있다. 초원 저 멀리로 동물들이 뛰어다닌다.

Nyangombe 폭포가 있는 Nyanga 국립공원의 입구부터 원숭이들이 많다. 폭포를 보러 가기 전 근처 계곡을 왔다.

32-05.jpg

우리는 물 근처에서 놀고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산책을 한다. 근데 버스가 우릴 두고 간다. 그리고 다른 차에 탔던 사람들만 이동을 한다. 30분이 지났다. 우리 버스에 타있던 사람들만 계곡에 남겨졌다. 우린 언제 이동하나 물어봤더니 우리 차가 고장 나서 다른 차가 하라레부터 오고 있단다.
맙소사.
진짜 일을 못한다. 어차피 가까운 곳에 폭포가 있으니 한 팀을 폭포에 데려다주고 그 차로 우릴 옮기면 될 텐데. 이걸 말해보아도 그냥 기다리란다. 참으로 번거롭다.

32-08.jpg
32-12.jpg

우린 할 수 없이 4시간을 기다렸다. 그래도 계곡 주변에서 도시락 먹는 건 나름 운치가 있다. 이번 투어를 따라오지 않은 누군가가 승자인 듯하다. 그냥 있기도 심심해서 우린 기다리면서 서로 사진 찍고 놀았다.

32-18.jpg
32-22.jpg

한참을 기다린 끝에 저 멀리 버스가 온다. 드디어 Nyangombe 폭포를 향한다.

이 폭포는 짐바브웨에서 크고 유명한 폭포 중 하나이다. 건기라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시원하게 낙하하는 물의 모습이 멋있다. 폭포 주변에 앉아 좋은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재촉을 한다. 결국 30분 정도만 보고 다시 나온다. 4시간 동안 와서 4시간 대기하고 있었는데. 다들 불만이 쌓여만 간다. 기분 나쁜 상태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32-23.jpg

저녁을 먹고 나니 해가 지려 한다.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오랜 기다림에 지칠 뿐이다. 얼른 기숙사에 돌아가 쉬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장. 야생. 그곳의 이름은 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