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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orge Chung Jan 31. 2021

5장. Shall we begin? 크로아티아

태양의 땅. 스플리트

크로아티아의 하늘은 항상 푸르르다. 아드리아해의 바닷바람은 상쾌하고 깔끔하다. 달달함마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하루의 시작이 기대되는 곳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새벽 수산시장을 가려고 눈을 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안 열었단다. 다른 시장인 Green Market으로 향한다. 이름답게 청과물이나 꽃 등을 파는 곳이다. 역시 시장은 아침의 활기를 온몸으로 받을 수 있어 좋다. 과일 몇 개를 사서 숙소로 향한다.

아침을 먹고 다시 나서는 길. 오늘은 각자 도심 구경을 하다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로마 유적답게 로마 군인 복장을 한 문지기가 있다.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스플리트 시내를 모형으로 만들어두었다. 아기자기하다. 마치 왕좌의 게임 오프닝을 보는 듯하다. 

골든게이트 앞에는 그레고리 닌스키 주교 동상이 우리를 반긴다. 이 계단이 있는 광장이 구시가지의 입구이자 만남의 장소이다. 이곳에서 도시 투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자. 이 동상에 대해 조금 설명을 하자면 그레고리는 라틴어 대신 슬라브어로 미사를 볼 수 있게 만든 분으로 크로아티아 사람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는 분이다. 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니 한번 만져보자. 

스플리트 왕좌의 게임 투어를 예약해두고 친구들이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 어젯밤에 걷던 골목과는 느낌이 다르다.       

아직 시간이 남아서 성 도미니우스 성당 내 종탑을 올라본다. 종탑은 스플리트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올라가는 계단이 좀 많은 것만 빼면 참 멋진 곳이다.         

이런 계단을 돌고 돌아 올라가야 한다. 아찔한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드디어 꼭대기에 다다른다. 참으로 멋진 풍경이다.             

성당 근처에는 주피터 신전이 있다. 내부는 투박하지만 신을 위해 바쳐진 곳이란 느낌을 강하기 받을 수 있다. 역시 로마의 유적답게 최고신 주피터(그리스어로 제우스)를 섬기는 신전이 있다. 성당 근처에 있으니 꼭 한 번 가 보도록 하자. 지금은 교회당으로 꾸며져 있다.

약속 장소인 식당에 도착했다. 세월이 느껴지는 식당이다. 오늘 점심으로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파스타와 스플리트 전통음식, 그리고 요리 하나를 더 시켜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친구들이 블로그에서 발견한 식당이었단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보다는 Tripadvisor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입맛은 다들 주관적이다 보니 조금 더 보편성을 띠는 방향으로 손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해산물은 정말 깔끔하고 맛있었다. 역시 해안도시라 재료가 신선했다.    

식사를 한 뒤 잠시 숙소에서 땀을 식혔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 보니 투어시간이 다가왔다. 집에서 나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인다. 점심도 먹었으니 아이스크림을 먹어야지. 크로아티아에 있으면서 레몬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다. 더위를 잊게 만들어주는 상큼함과 시원함이다. 

아이스크림으로 활력을 찾고 본격적으로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그레고리 동상으로 향한다.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하는 스플리트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 게다가 왕좌의 게임 촬영 장소와 비화를 말해주는데 드라마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떠오른다. 어떤 골목에서는 가이드가 반대편을 가리킨다. 저 끝에서부터 동네 아이가 뛰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골목을 CG로 늘리고 이어 붙여 한 장면을 만들었단다. 게다가 항상 보이던 피라미드는 CG로 만든 거라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직접 드라마 촬영 현장을 바라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꼭 참여해보도록 하자.


투어를 마무리하고 오니 해가지기 시작한다.       

방에 있던 친구들과 노을을 보러 마르얀 언덕으로 오른다. 이 언덕의 전망대는 리바 거리와 구시가지, 항구를 전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장소이다. 게다가 언덕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스플리트의 주택들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그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완만한 언덕을 올라 전망대에는 친구, 가족, 연인 할 것 없이 낙조의 아름다움에 빠져있다. 같이 올라가던 커플인 친구들도 서로의 사랑을 되새기고 있다.    

언덕에서 내려오면 바로 리바 거리로 연결된다. 요트들이 가득한 항구를 향해 다가간다. 어제 나에게 투어에 대해 설명해준 사람이 말을 건다. 근처를 돌며 투어의 시세와 배의 상태를 파악했으니 흥정을 시작한다.  내일을 위한 요트투어를 예약한다.      

오늘 하루 종일 스플리트를 돌아다녔다. 스플리트는 작은 도시지만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오히려 두브로브니크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사실 2일만 있을 예정이었지만 전원 찬성으로 1박을 더 연장했다. 스플리트는 그 자체도 멋지지만 주변의 섬들도 예쁜 곳이 많다. 만약 스플리트를 간다면 주변 섬들도 돌아다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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