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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orge Chung Jan 31. 2021

5장. Shall we begin?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의 보물. 흐바르 섬으로

오늘은 요트를 타고 비세보 섬, 블루 케이브, 비스 섬, 부디코바츠 섬, 흐바르 섬을 돌아보는 투어에 참여한다. 아침 일찍 약속된 장소로 이동한다.

요트에는 우리 외에도 몇 명이 더 탄다. 오늘 하루 종일 같이 요트투어를 하는 사람들이다. 영국 출신이라는 두 사람은 친구사이라고 한다. 대부분 내 일행이었는데 많이 뻘쭘했을 것 같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비세보 섬. 이 섬은 블루 케이브로 유명하다. 동굴이 빛에 의해 푸르게 빛난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매표소에서는 블루 케이브로 향하는 배 승선권을 팔고 있다. 저 배를 타야 이 동굴을 볼 수 있다. 매표소와 선착장에는 사람이 매우 많다. 요트로 빼곡하게 채워진 선착장이 이 동굴의 유명세를 보여준다. 가이드가 표를 사러 간 사이 섬을 돌아본다. 가이드는 배를 타기까지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기에 근처 카페에서 사람 구경을 시작한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우리 차례가 왔다. 드디어 블루 케이브로 이동한다.     

조그마한 모터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한다. 블루 케이브는 전체가 은은한 푸른빛으로 가득하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름답다. 푸르른 사파이어를 녹이면 이런 빛이 날까. 자연이 만들어내는 빛의 예술이다. 동굴 자체는 작아서 돌아보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그간의 고생에 대한 가치는 충분하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고개가 뒤로 향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비스 섬으로 이동한다. 비스 섬의 스티니바해변에서는 스노클링을 할 장비와 시간을 준다. 물이 맑아서인지 족히 수십 미터는 되어 보이는 바닥까지 보인다. 바다에 떠서 하늘을 봤다가 바닷속을 봤다 반복하다 보니 순간 하늘에 떠서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 

한 시간은 누워있던 것 같다. 선장이 슬슬 돌아오라는 사인을 보낸다.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다음 섬으로 이동하는가 보다.                   

다음 섬인 부디코바츠 섬으로 가는 중간에 해안동굴이 있다. 부디코바츠섬의 Green cave이다. 내부로 들어가니 배가 교행 가능할 정도의 공간이 나온다. 물빛이 녹색에 가깝게 푸르르다. 블루 케이브와는 또 다른 빛의 예술이다. 

동굴 입구에는 다이빙하는 사람이 많다. 같이 배에 타 있던 영국 출신 아가씨도 다이빙하고 오겠다며 배에서 뛰어내린다. 대단하다. 결국 성공하고야 만다. 고향에서도 자주 다이빙을 했어서 익숙하다고 한다. 그래도 그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이번 목적지인 파크레니 섬.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해수욕을 즐길 예정이다. 선장은 우리를 해변이 보이는 식당으로 안내한다. 간이식당으로 보이는 이곳은 바닥이 해수욕장과 같은 고운 모래이다. 지붕이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에서 식탁에 앉아 고운 모래의 느낌을 즐기다 보니 식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점심은 간단한 요리로 나왔다. 하지만 몇 시간의 수영을 즐긴 우리로서는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허겁지겁 입에 넣기 시작한다. 이제야 섬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흐바르섬으로 가기 전까지 몇 시간의 여유가 있다. 우리는 바다로 수영하러 떠난다. 수영하다가 지칠 때면 해안가에 누워서 몸을 덥힌다.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선장이 다가와 흐바르섬으로 출발한다고 배를 타라 고한다. 요트에 타기 전 바다에서 몸에 묻은 모래를 씻는다. 

드디어 도착한 흐바르 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5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곳이다. 섬은 상당히 크다.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난 크로아티아 친구가 내가 스플리트를 간다고 하니 추천해준 섬이기도 하다. 이 섬은 특히 라벤더 섬으로 불릴 만큼 라벤더가 유명하다. 게다가 크로아티아 2대 와인 생산지라고도 한다. 동기 몇 명은 요트투어를 참여하는 대신 바로 흐바르섬으로 왔다. 스플리트에서 오가는 여객선도 자주 운행할 정도로 관광객, 휴양객들이 많은 곳이다. 숙소, 식당 등도 많이 있다.    

섬은 휴양 도시답게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요트도 많고 해수욕장에도 사람이 가득하다. 맑은 물이 또다시 수영을 하고 싶게 만든다.              

역시 더울 땐 아이스크림.

나는 다른 섬을 구경하고 느지막이 흐바르섬을 온 거라 많은 걸 보진 못했지만 바로 흐바르섬으로 와서 구경해도 좋을 것 같다. 요새 등 볼거리도 많고 해수욕장과 공원처럼 쉴 곳도 많으니 참고하자. 

벌써 해가지고 있다. 

원래라면 요트를 타고 스플리트로 돌아가야 하는데 하필 요트가 고장 났다. 그래서 다른 요트를 타고 가려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결국 가이드가 미안하다면서 스플리트로 돌아가는 배표를 구해준다. 

이거 참... 아쉽다.

그렇게 돌아온 스플리트는 벌써 밤이다. 이제 내일이면 스플리트를 떠난다. 터덜터덜 리바 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간다. 스플리트 정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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