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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orge Chung Jan 31. 2021

5장. Shall we begin? 크로아티아

바다 오르간이 태양을 경외하는 곳. 자다르

오늘은 자다르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간다.

버스는 한참을 달려 자다르에 도착한다. 복잡한 버스터미널 앞 교차로를 지나가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이 느껴진다. 버스가 신호를 기다리던 차를 박아버린 것이다. 참으로 별일이 다 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 시간이 지체되어버렸다. 30분 정도 지나고 버스는 겨우겨우 터미널에서 승객들을 하차시킨다.

막히던 길에서 시간이 지체된 탓에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버렸다. 일단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마침 근처에 맥도널드가 보인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후 일단은 숙소로 향하기 위해 우버를 탄다.


자다르는 플리트비체로 가기 전 잠시 쉬는 도시로 들르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다르 자체도 구시가지와 바다 오르간이 유명한 도시이다. 바다 오르간에서 보는 노을은 정말 환상적이다.

숙소 체크인 후 바다 오르간으로 가기 위해 구시가지로 향한다. 구시가지 입구로 향하는 길 주변으로 꽤나 큰 공원이 있다. 나무가 우거진 길을 걷다 보면 저 멀리 구시가지 성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구시가지 입구인 성문.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이런 우물이 많다. 마침 오늘 체리축제날이라 축제 준비로 다들 분주하다.  

자다르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정망 환상적이다. 파도에 따라 바다 오르간이 연주를 시작한다. 바다 오르간의 소리를 들으며 아드리아해로의 낙조를 즐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감탄사가 들리는듯하다.

요트에서의 일몰은 어떤 느낌일까? 사람들은 물속에서도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 수영복이 아쉬운 순간이다.

바다 오르간 옆의 태양의 인사에서 북을 이용한 공연을 하고 있다. 둥둥 소리에 내 심장도 뛰기 시작한다. 풍경과 소리의 조화가 참으로 멋지다.        

다시 돌아오는 길. 구시가지에는 수많은 식당과 가게, 숙소들이 즐비하다. 그 덕에 골목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성 도나투스 성당 앞 광장에도 수많은 인파가 모여 각자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나는 내일의 여행을 위해 발품을 팔며 적당한 렌터카업체를 찾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우리같이 대인원이 탈 차를 구하는 것도 일이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결국 5인승 2대를 빌릴 수 있는 업체를 찾았다. 가격도 저렴한 데다 반납도 자그레브에서 가능하단다. 기쁜 마음으로 계약을 했다.


발걸음도 가볍게 구시가지 출구로 향한다. 성문 근처 광장에는 축제로 시끌벅적하다. 아까 한참 준비하던 것이 이것이었나 보다. 체리 관련된 수제 공예품 및 식품과 음료가 가득하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잼과 술(마라스키노)이다. 술은 병 모양도 예뻐서 3병을 샀다. 마치 올리브유병처럼 생겼다. 시음을 하자마자 체리만 들어있는 술과 체리와 초콜릿을 넣은 술 그리고 체리와 레몬을 넣은 술 이렇게 구매했다. 한국에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살짝 진한 알코올 내음 사이로 체리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초콜릿과 레몬을 섞은 술의 경우 체리맛이 가려지는 느낌이라 아쉽다. 혹시 여름에 자다르에 가게 된다면 체리축제가 열리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일행들은 각자의 자다르를 느끼고 성벽 앞 해자로 모인다. 축제를 그냥 지나쳤던 친구들이 내 술병을 보고 다시 뛰어들어간다. 후회하진 않을 거야. 성벽 앞 로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차를 기다리고 있다. 근처 주차장에서 일행이 차를 가져오기를 기다리는 것일 테지. 우리는 우버를 불러 숙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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