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카페에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찌소년 May 14. 2017

손님이 케익 상자를 들고 카페로 들어오셨다.

어서 오세요.


일행 중에 한 명이 생일인가 보다. '일행 중 한 명 생일이어서 그런데 케익 가져온 거 같이 먹어도 될까요?' 이렇게 물어보겠지?  주문하러 오는 손님을 기다리며 주방을 살핀다. 포크는 넉넉히 있나, 그리고 앞 접시는 넉넉히 있나? 손님이 여쭤보면 미안해하시지 않게 편하게 대해야겠어. 손님이 주문대 앞으로 오기도 전에 혼자 시나리오를 짰다.





주문하시게어요?


손님이 주문대 앞으로 오셨다. 그리고 일행들이 고른 메뉴를 하나씩 얘기하면서 주문하셨다. 그리고..


"오늘 생일이어서 그런데 같이 가져온 케익 조금 먹어도 괜찮을까요?" 

"네, 포크 몇 개 필요하세요?"

"오~감사해요! 포크 4개만 있으면 돼요."

"네 ~ 음료 가져다 드릴 때 함께 드릴게요~"





여기...



"포크랑 접시 드릴게요."


인원수가 많지 않아 포크와 접시를 인원수만큼 드렸다. 왠지 모르게 착한 일을 한 것 같았다. 그 생일을 함께 축하해준 기분이 들었다. 음료와 포크, 접시를 가져다 드리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왔다. 





여기...



"케익 한 조각 드세요"

"(배고팠었는데)오~ 괜찮은데..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맛있게 드세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내린 후 케익을 맛있게 먹었다. 카페에서 케익을 팔지만 손님이 주신 케익이 더 맛있다.





오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카페를 떠나는 손님과 그 일행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 네. 덕분에 저도 케익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네, 안녕히 계세요" 



손님이 남기고 간 케익 접시와 빈 컵을 기분 좋게 치웠다. 






어서 오세요.


그리고 며칠 후 케익 상자를 든 손님과 일행이 카페로 들어오셨다. 나는 포크와 접시를 넉넉히 챙겨드렸다. 학습경험 때문일까 나는 케익 한 조각을 기다리고 있었다. 







카페에서 일할 때 손님이 케익을 들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대부분 일행 중 한 명이 생일이었다. 손님이 여쭤보면 포크와 접시를 항상 가져다 드렸는데 개인 카페라서 그런 일들이 가능했지 않았나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