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직장인, 상쾌함의 쳇바퀴에 빠지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을 시작한 직장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운동하는 직장인, 상쾌함의 쳇바퀴에 빠지다.
2015.05.23 토요일에 진행했던 인터뷰,
지난주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연지상: 필자야~! 나 이번 주 토요일에 '나이키 우먼스 레이스'에 갈 건데 같이 갈래?
필자: 여자만 하는 거잖아요? 가도 될까요?
연지상: 괜찮아~~~ 나도 등록은 안 했어!! 무릎 상태가 좋아져서 한 번 가보려고!!
필자: 그래요!! 제가 같이 뛰면서 사진 찍어드릴게요!(부끄하지만,,,)
2015.05.23 토요일, 나이키 우먼스 레이스 10km를 완주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Her?
인터뷰에 응해준 직장인, 그녀의 이름은 '유연지'이다. 현재 모기업의 의류 쪽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으며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 일도 많다. 일본도 아니고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 그녀, 그런데 필자는 그녀를 항상 '연지상~'이라고 부른다. 허리가 안 좋아서 시작한 요가, 함께했던 수영, 몸짱이 되기 위해 했던 PT, 스노보딩, 무릎 재활운동, 마라톤까지 손을 댄 그녀. 남자친구를 바꿔 타듯 다양한 운동을 바꿔 타고 있는 그녀, 진정으로 움직이는 직장인이라 얘기할 수 있겠다.
바쁜 직장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 그리고 운동이 그녀의 직장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때리며 대화를 시작했다.
PART1: 이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계기
Q: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연지상: 남자친구와의 이별이요...ㅠ
예상치도 못한 계기였다. 그래서 우린 서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 운동을 꾸준히,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몸이 아팠던 경험들이 있다. 아파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습관이 된 경우들이 많은데 그녀의 출발은 너무나도 색달랐다. (여자들은 보통 그런가??)
Q: 어떤 마음으로? 그리고 운동은 어떻게 했어요??
연지상: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의 복수심이었던 것 같아요! "나 같은 여자를 놓쳐?"
그래서 헬스장을 등록하고 PT를 받았어요. 살찌지도, 마르지도 않은 몸매였는데 몸짱이 되고 싶었어요!!
운동도 이번에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렇게 3개월 동안은 매일같이 운동하고 식단도 조금 관리하면서 인바디상으로나 눈바디상으로나 엄청난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3개월 동안 근육량이 4KG 증가하고 체지방은 평균 미달로 나왔으니 말이죠! 실제로 몸매도 완전 바뀌었다고 주변에서 그러더라구요^^ 허리사이즈도 26이었다는..
Q: 직장 다니면서 매일같이 운동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연지상: 그래서 일부러 회사 근처 헬스장을 등록했어요!! 위치상으로도 가깝고 퇴근 후에 바로 갈 수 있었죠! 회사의 마지막 업무와 같았어요!! 그리고 회사 근처로 헬스장을 잡은 이유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어요! 보통 퇴근 직후 차를 타고 귀가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람도 많아서 짜증이 나는데 저는 오히려 그 시간에 운동하고 집에 여유롭게 갔죠! 운동하는 시간을 그렇게 확보했던 것 같아요!
Q: 오~ 스고이!! 대단해요! 보통 운동이 습관화된 사람들을 보면 아팠던 분들이 많은데!! 대단해요!
연지상: (웃으며) 근데 그 아픔과 이별 후에 찾아오는 마음의 아픔은 동일한 겁니다!~~!
또 한 번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PART1 스토리이다. 그녀가 전해주는 이야기 곳곳에 TIP들이 숨어 있는데 이 부분은 인터뷰의 마지막에 정리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PART 2: 무릎 십자인대 파열,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다.
3개월 열심히 운동하던 그녀는 조금 느슨해졌다. 스노보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스노보딩을 즐기던 그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
Q: 무릎 십자인대 파열 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연지상: 솔직히 처음에는 근육통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각해서 큰 병원을 갔어요. 무릎 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권유했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했죠! 2개월 정도 보조기를 차고 치료를 받고 나머지 4개월 정도는 치료를 받고 재활운동도 진행했지만 크게 진전이 없었습니다. 출장을 가는 경우도 있고, 회사 업무, 회사와 병원의 거리 때문에 병원에 주 3회 이상 가기가 쉽진 않았어요! 재활운동을 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커리큘럼화 되어있는 재활운동(마치 이 느낌은 10 정도 아픈 사람과 5 정도 아픈 사람이 똑같은 재활운동을 진행하는 느낌) 같아서 그냥 제자리걸음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급했던 걸까요?) 아무튼 나를 위해서 병원에 의존하는 것보다 다른 방법을 선택해보기로 했죠!
Q: 그럼 어떻게?
연지상: 헬스장에 가서 재활 PT를 했어요! 회사 바로 근처에 있는 헬스장에서! 혼자서 훈련도 많이 해야 하고, 직장과 재활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해야 할까요? 최대한 운동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주일에 PT를 두 번씩 하고 나머지 날들에는 혼자서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5개월 동안 열심히 해왔고, 많이 호전되었어요! 이렇게 나이키 우먼스 레이스를 완주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그녀,
처음엔 이별 (사실 이별 한참 전에는 요가도 하고 수영도 가끔 하고 했었지만)을 계기로, 얼마 전엔 재활을 계기로 운동을 하다 보니 지금은 운동이 생활화되고 습관화되었다. 삶과 운동의 밸런스, 일과 운동의 밸런스를 잘 조절하고 있다. 어떠한 계기든 상관없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그녀의 직장생활에는 어떻게 녹아있고,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정리해보았다.!
우연히 제주도에서 만났다. 신기 방기PART 3: 일과 운동의 밸런스
1. 바쁘다? NO!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
'회사 업무 때문에 바쁠 텐데'라는 말에 그녀는 '마음의 여유'라고 대답했다. 일이 우리 하루의, 우리 삶의 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회사 일이 끝나고 운동하러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많은 직장인을 보면 지친 회사의 업무로 퇴근 후에 편안한 휴식을 위해 곧장 집으로 가거나, 즐거움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를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그녀도 술, 맛있는 음식, 휴식을 즐긴다. 그렇지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그 속에서 시간적 여유를 낸다. 즉, 시간적 여유=마음의 여유이다. 일, 사람과의 관계, 집안일로 바쁨에도 불구하고 시간적 여유를 낼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심적 여유 때문일 것이다.
2. 운동, 또 다른 휴식의 방식
1번 내용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녀가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이유는 휴식 때문이기도 하다.. 편안하게 쉬는 것, 술 마시고 맛있는 것을 즐기는 것만 휴식인가? 그녀에겐 아니다. 그녀는 운동이 휴식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곤함에 맞서 움직여야 하고 시간도 내야 하기 때문에 귀찮을 수 있지만 그렇게 움직여야 하는 귀찮음은 상쾌함을 가져다준다. 운동 직후에 느끼기도 하지만 내일의 직장 생활에 에너지를 가져다 준다. 이렇게 말하면 '편안하게 누워서 쉬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상쾌함을 가져다주지 않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상쾌함이다.
3. 피곤함의 쳇바퀴, 나는 상쾌함의 쳇바퀴
자연스럽게 또 2번 내용과 이어진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운동하는 것은 상쾌함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분명 직장생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운동하지 않을 때보다 생 쾌하다. (너무 당연한 말인가?)
*뇌 활동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녀의 말을 빌려)
*체력이 뒷받침되고 덜 피곤하다.
*컨디션이 좋다.
직장생활 속에 운동이 없을 경우, 피곤함의 쳇바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루 업무가 끝나면 지치고 피곤하다. 다음 날 또 하루 업무가 시작되고, 업무가 끝나면 또 피곤하고 지친다. 이렇게 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피곤하다.
직장생활 속에 운동을 추가할 경우, 상쾌함의 쳇바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녀도 무적 체력은 아니라 매일 매일이 상쾌하진 않지만 , 이전 보다 직장생활이 건강하다.
그녀는 이 둘을 모두 경험해 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한다. 나는 상쾌함의 쳇바퀴에 속한다!!
그녀가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운동을 해나가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 인터뷰가 직장동료들에게 전해지는 순간 그녀는 피곤한 기색을 내기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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